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9년 4월 다회-봄, 햇고수차의 차향과 흑차로 茶談을 나누다/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무설자 2019. 4. 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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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9년 4월다회 후기

봄, 햇고수차의 차향과 흑차로 茶談을 나누다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올 봄은 춘래불사춘이 몸으로 느껴지는 이상기온입니다.

4월에도 윗지방에는 폭설이 내리니 조석으로는 봄옷을 입을 수 없습니다.

사진에 나온 우리 다우님의 옷차림이 아직 봄느낌이 없지만

에피소드인커피 정원에는 봄꽃이 만개했습니다. ㅎㅎ 




이 달에는 일곱 분의 다우가 찻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금은동님은 베트남 출장, 청원님은 올해는 일정이 겹쳐서 참석이 어렵고, 별꽃님도 집안사정으로 당분간 휴회 중입니다.

감시우님과 박가이버님은 급한 일이 생겨서 불참, 안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서영님은 언제나 뵐 수 있을까요?


올해의 개근상이 유력시 되는 묵향님, 심운님, 백공님과 모처럼 정시퇴근 했다는 백룡님, 늦은 퇴근에도 달려와 주신 혜원님 고맙습니다.

총무를 맡아서 애를 써 주시는 산수유꽃님...응관님은 석달만에 귀국하셔서 무조건 참석이었는데 집안 어른이 돌아가셔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다연회는 이렇게 다우님들의 참여 열정으로 즐겁고 반가운 찻자리를 이어갑니다.


이 달의 차 주제는 흑차입니다.

흑차의 대표주자는 아무래도 복전이지만 4월 다회에서는 천량차를 마셔 보기로 했습니다.

흑차는 후발효차로 유목민인 장족이 수유차를 만드는데 쓰이며 밥은 먹지 않아도 되지만 차는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금첨, 천첨, 복전은 찻잎과 줄기가 섞인 거친 모료를 쓰지만 천량차나 육보차는 찻잎만으로 만들어집니다.

후난성의 복전과 천량차, 쓰촨성의 복전, 광시성의 육보차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마시는 흑차로 익숙합니다.

흑차는 제다과정이 특별한데 흑차 특유의 향이 있지만 보건효능이 특별하게 알려져 있어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 달에도 다우들이 차 나눔을 해주셨습니다.

백룡님이 다우들이 백차를 너무 좋아한다며 한 편을 여섯 등분으로 나눔해 주셨습니다.

저도 다음달의 주제인 복전을 90년대 차로 30g씩 전해 드렸습니다. 



〈 수월 스님의 茶와 도자기 이야기 〉 
 
천량차(千兩茶) 
 
천량차(千兩茶)는 흑차(黑茶)의 한 종류로 호남성(湖南省)의 안화현(安化縣)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설봉산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교목형 찻잎을, 댓살로 엮은 만든 자루형 대바구니 속에 긴압하여 만듭니다.
찻잎은 단오(음력 5월 5일) 전에 딴 것 중에서 억센 찻잎이나 줄기 부분을 선별한 후 이용합니다.
완성된 차의 탕색은 짙은 황갈색을 띠고 맛은 순수하고 부드러우며 천량차 특유의 향기가 납니다.
천량차는 만들 때 무게를 1000량(千兩)으로 했다고 해서 천량차라고 불립니다.
천량차는 또 다른 이름으로 화권차(花卷茶) 라고도 합니다.
천량차가 처음 생산되었을 때는 차의 무게가 100량인 백량차(百兩茶)로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청나라 동치(同治 1862~1875년) 황제 재위 때, 진(산서성과 하북성의 남부 지역)의 삼화공(三和公)이라는 차가게에서 차를 좀 더 쉽게 운송하기 위해서 큰 댓살 바구니를 이용하여 백량차의 무게를 증가시켜 천량차로 만들기 시작했던 것에서 지금의 차가 비롯되었습니다.
즉, 천량차는 변방 지방의 소수 민족들이 이동하면서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하도록 차를 긴압하여 만든 것입니다.
유목민족이 그랬던 것처럼, 우유나 소금 등의 첨가물을 넣고 끓여 마셔보는 것도 천량차를 색다르게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천량차를 압축하는 과정은 아주 특이하면서도 굉장히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먼저 댓살 엮어서 만든 대바구니 속에 종려나무 껍질과 대나무 잎을 싸서 잡냄새나 습기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 다음 삼베로 만든 자루에다 찻잎을 넣어 뜨거운 수증기에 살짝 올린 다음 댓살을 엮어 만든 대바구니 속에 차를 넣습니다.
그리고 나무지렛대를 이용하여 눌러 주거나 나무망치로 두들깁니다.
다시 발로서 누르고 둥글게 모양을 잡아 주면서 차의 부피를 직경 20cm 정도로 줄여 나갑니다.
이때에 바닥은 반드시 황토(黃土)여야만 합니다.
흙이 자연스럽게 대나무껍질에 스며들면서 댓살이 썩지 않도록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천량차 한 개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른 다섯 명이 한 조가 되어 한 시간 정도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게 해서 보통 하루에 약 20개 정도를 만듭니다.
참으로 고단한 노동 끝에 탄생하는 차가 천량차인것입니다.
천량차는 중국 정부 수립 이후인 1952년부터 호남성 안화현의 백사계(白沙溪) 차창에서 1958년까지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를 만드는 방법이 어렵고 너무 힘이 들어 생산량과 효율성이 떨어지자, 쉽게 만들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사각 모양의 전차로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생산되어진 차가 화전차(花磚茶)입니다.
화전차는 천량차와 같은 찻잎을 원료로 하여 만듭니다.
차의 무게가 2kg이면서 모양은 직사각 형태로, 사각의 테두리 안에 꽃장식이 그려져 있는 벽돌 모양으로 긴압하여 만든 차입니다.
그 후 천량차는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1982년도에 백사 차창의 부청장이자 중국다엽학회 회원인 왕형남(王炯楠) 씨가 역사에서 천량차가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1950년대에 차를 만들었던 옛 기술자들을 초빙하여 천량차를 재현하였습니다.
1983년도 1차 생산 후 중단, 그리고 다시 1997년에 시장의 요구에 따라 약 450개 정도를 재생산하고 중단되었다가
2002년도 이후로는 생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광선원에서 수월 합장...


이번 찻자리에서는 90년대 천량차를 함께 마셨는데 다우들의 반응은...좋네요~~~정도네요.

사실 흑차는 다구를 써서 마시는부차로  즐기는 것보다 끓여서 음료로 마시기에 특별한 향미를 느끼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보이차 노차를 접하기 쉽지 않다보니 그 대용으로 흑차를 찾게 되어 오래된 흑차가 대접을 받게 되었다고 하지요.


다음 달에 마실 복전차는  천량차보다 더 거친 차인데 다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ㅎㅎ


이 달의 보~너 ~스 차로는 2019년 햇차로 만나게 되는 고수차입니다.

최근에 알게된 다우께서 해마다 운남성 차산에 가서 직접 고수차를 제다하는 분이랍니다.

울진에 차를 주제로 하는 농원을 운영하면서 멤버쉽으로 회원들이 마실 고수차를 해마다 만들어 온다고 하네요.


운남 반펀에 초제소를 운영하며 차산에서 직접 채엽부터 모차 가공까지 하신다고 한다.

며칠 전에 운남에서 차작업을 마치고 돌아 왔다면서 귀한 올해 햇차를 조금씩 보내왔다.

특별한 건 베트남과 라오스 고수차를 함께 보내왔는데 다우들의 반응은 베트남 고수차에 쏠린다.



다우님의 주력차인 반펀 고수차도 좋았지만 베트남 고수차는 정말 특별한 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의 첫맛에서 달콤한 甛味와 回甘이 일품이라는 반응인데 내가 좋아하는 맹고와 빙도 지역의 차맛을 보여줍니다.

올해는 직접 제다를 한 차가 아니라 모차를 받아서 맛을 보는데 내년에는 직접 제다를 할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을 기다립니다.



이 차, 사진으로 봐도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흑차인데 제가 받은지 10년 되었는데 그 때 110년 된 차라고 했으니 지금은 120년된 차입니다.

손으로 비벼서 후~~불면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릴 상태입니다.



그럼...차맛은 어땠을까요?

말로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다우들의 반응은 너무 좋았답니다. ㅎㅎㅎ

5월 다회의 주제인 복전을 마시는 찻자리에서 다시 한번 마셔봐야겠습니다.


4월 다회도 차나눔과 올해의 햇 고수차 시음, 주제로 마신 천량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5월 다회도 기대하면서 복전차를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