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다연회 2018년 8월 다회 후기-이창호를 아십니까?/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무설자 2018. 8.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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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회 2018년 8월 다회후기

이창호易昌號를 아십니까?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차실



다연회 8월다회는 휴가철에 날이 잡혀서 참석인원이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인원이 적으면 차 마시기에 집중할 수 있고 많이 참석하면 다담이 활기가 넘치지요.

하지만 아홉 분이나 함께 해서 우리 다연회 다우님의 일정은 다회 참석이 0순위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8월 다회의 주제는 창태집단의 '易昌號 '알아가기로 정했었죠?

우리나라 바둑기사 이창호와 동음이지만 한자로 보면 아예 다르죠. ㅎㅎㅎ

2000년 후반에는 이창호 브랜드가 대익 못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사라지다시피 보이지 않습니다.


'추억의 이창호', '잊혀진 이창호'라니 보이차 브랜드로도 서글픈 현실이 보입니다.

2000년 후반에 그렇게 맛있다고 인기 있던 차가 왜 지금은 보이지 않는지 얘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창호는 06, 07년산 과 노차 대접을 받을 수 있는 01 이창호 精品입니다.



생차는 저보다 별꽃님이 더 즐기기에 팽주를 부탁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별꽃님이 컨디션 난조인지라 차를 절제하고 있다고 해서 제가 팽주를 맡았습니다.

이창호를 별꽃님도 가져오실 것이라 기대를 했는데 빈손(?)으로.... ㅋ~~~


알다시피 이창호는 이름에 붙어 있는 易가 이무산 차엽으로 만든 차입니다.

이창호가 2000년 말에 히트를 친 이유는 햇차임에도 맛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항간에는 이창호를 쇄청모차가 아닌 홍청모차를 쓰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얘긴 기우인 것이 06, 07년 이창호도 년수에 걸맞게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창태집단이 경영난조로 차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 들었습니다.

신생차창으로 좋은 차를 만들어 대익못지 않은 차를 마실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다우들과 이창호를 마시며 다담을 나누었는데 시음평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반응입니다.

요즘 생차의 흐름이 고수차로 가고 있는데다 차맛의 깊이나 향미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무차는 균향잡힌 향미가 특징이라서 산지의 특성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이창호 알아보기는 기대보다 반응이 썩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석하신 다우들이 이창호를 즐기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01년 이창호 진품은 노차로 대접을 받아 마땅했는데 다담이 더 맛있어서(?) 집중도가 떨어졌을까요?


다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차를 마련하는 마음을 늘 조마조마합니다.

찻자리에서 끼리끼리 얘기를 나누면 팽주가 다회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팽주가 내는 차를 마시며 향미를 맛보는 데 더 집중을 해주시고 느낌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주면 좋겠습니다.


9월 다회는 초가을에 접어드는 때이니 차맛도 더 잘 나올 것입니다.

9월은 포랑산 차로 다회를 진행하는데 향미가 뚜렷한 차이니 만큼 기대해도 좋겠지요.

가을이니만큼 대장차를 노차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