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66
보이차에서 '내차'와 '우리차'
차를 마시는 건 쉬운데 차를 알기란 어렵습니다
그냥 마시면 되는 차를 왜 알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은 것이 또 차입니다
보이차는 마시면 마실수록 복잡해지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해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그냥 내가 맛있으면 그만이니 차를 마시기만해도 좋았지요
몇 가지 안 되는 차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차를 다른 이에게 권하면서 차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싼 차와 비싼 차가 아니라 '왜 이 차일까?'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내가 마시는 이 차는 어떤 차이며 다른 차와는 어떻게 차이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보이차를 마신다고 하니 주변에서 이것저것 묻는 이들이 많아집니다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차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차를 아는 체 할 수준이 못되기에 그냥 차 주변 이야기만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아는만큼 차맛도 달라질까요?
마시는만큼 차맛도 달라질까요?
마시다보니 알고 싶고 알아지는만큼 마시는 기쁨도 더 커지는 듯 합니다
혼자서 마시던 차를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분명히 향미가 다릅니다
남들의 취향과 상관없이 나 혼자 좋아하는 차는 '내차'라고 이름 짓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맛에 공감하는 차는 '우리차'입니다
'내차'를 좋아해 주는 다른 이가 있으면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차'를 나혼자만 좋아하지 못하면 속상합니다
'내차'를 같이 좋아하는 다우와 같이 차를 마시면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갑지요
모두다 좋아하는 '우리차'가 나도 좋아지면 그만큼 더 차를 알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이차를 알아가면서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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