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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150409
보이차와 버려야 할 것에 대하여
경봉 스님 글씨
법정스님의 에세이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원도 산골짝 오두막에서 혼자 살고 계실 때입니다
스님이 외출할 때면 쓰레기통을 꼭 비우셨다고 합니다
길을 나섰다가 혹시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었을 때 비우지 못한 휴지통에 남아 있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그렇게 하셨답니다
내가 버린 것이 남아있는 휴지통...
버려야 할 것은 늘 있지 않습니까?
내게 쓸모가 없는 것, 쓰임새가 다한 것이나 손길이 가지 않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되겠죠
버려야 할 것을 미련을 두고 버리지 못하거나 게을러서 미쳐 치우지 못한 것이 자꾸 쌓입니다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이곳 저곳에 자리를 차지해서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있는 어디에나 이것 저것 버려야 할 것 투성이입니다
버려야 할 물건에 가려서 제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장차에 대한 욕심으로 한 방 가득 차를 재여 놓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여주는 차의 기대와 싼 차값에 현혹되어 마구 지릅니다
한번 두번 세번...지르다보니 어느새 방에 가득하고 밖으로 차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시지 않는, 혹은 마시지 못하는 보이차는 어떤 존재일까요?
버려야 할 것에 대한 생각,
간직해야 할 것에 대한 가치를 알면 쓰레기와 보이차의 관계가 뚜렷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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