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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나에게 茶友란
이름도 얼굴도 이력도 모르는채 만나는 다우들이 있습니다
차에 관한 이야기를 횡설수설 올렸을 뿐인데 그 글이 인연이 닿아 情이 깊이를 더해 갑니다
글로 시작된 인연이 차를 같이 마실 기회를 가지는 다우들도 있습니다
댓글에서 쪽지로, 그러다 통화를 하게 되지요
그 분들 중의 몇 분은 오랜 친구처럼 SNS를 통해 매일 안부를 묻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 소중한 만남의 매개체는 차입니다
차 이야기로 시작된 만남은 웃음도 나누고 슬픔도 나눕니다
차는 차일 뿐이라고 하지만 차가 그 어떤 것에 우선할 수도 있습니다
차를 마신다는 점 말고 그분들과의 공통점은 별로 없는데 어떻게 이런 사이가 되었을까요?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는 차는 사는 게 팍팍해서 정에 목 말라하는 우리들에게 감로수와 같습니다
아무리 마셔도 모자라지 않지만 알고보면 빈 잔을 채우는 건 차 뿐이 아닙니다
정성을 담아 우리는 차의 향기는 이 세상을 향기롭게 합니다
오늘도 차바위님이 나눠주신 차를 항아리에서 꺼내 우립니다
그냥 잘 마신다는 이야기를 드릴 뿐이지만 그 분은 이보다 더 바라는 게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를 마시면서 마음으로나마 큰 절을 올리며 禮를 다합니다
茶友가 없다면 제 삶은 얼마나 고달플까요?
茶를 마시지 않고 산다면 얼마나 막막할까요?
제게 茶友는 사막을 가로 질러 걸어가는 듯 힘든 삶에 동행하는 도반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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