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묵당을 찾아가는 운남 여행 8일의 이야기-2일차
쿤밍에서 리장으로
-쿤밍, 취호, 운남육군강무학교(사관학교)박물관, 샹그릴라 야크요리전문점
어제 새벽까지 여독에다 빠이주를 마셨는데도 아침 기상이 거뜬한 건 긴장이 아직 풀리지 않은 탓일까요?
아니면 꼬지 안주에 빠이주가 제 몸에 맞았기 때문인지 알 수 없는데 소주 한병인 저의 주량에 비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뭏든 가벼운 몸으로 둘쨋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쿤밍 시내 관광 후 웅달 차시장에 있는 운보연 가게에 들러 차를 한 잔하고 점심 후 비행기로 리장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기온도 초가을 날씨처럼 상쾌합니다.
호텔에서 뷔페로 아침을 먹었는데 중국식 뷔페라서 음식을 고르고 먹는데 생소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 합니다.
취호 공원
쿤밍 시내에 있는 취호를 먼저 들렀는데 원래는 하나의 큰 호수였는데 점차 수위가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호수가 모여 있는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선 간단하게 사진을 올리고 카메라에 있는 사진으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翠湖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데 마침 겨울을 보내려고 날아든 철새가 볼거리를 더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운남육군강무학교(사관학교)박물관
취호를 돌아보고 호수에 면하고 있는 중국 육군강무학교(사관학교) 박물관을 들렀습니다.
근대 중국을 지킨 육군의 장성을 길러낸 사관학교가 쿤밍에 있었다는 자부심이 박물관에 가득했습니다.
이제 운보연 차가게로 가서 차를 한 잔 해야 합니다.
바람의꿈님 부부
웅달 차시장 안에 있는 운보연을 차가게, 간판을 한글로 운보연이라고 새겨 놓은 것에서 바람의꿈님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어떠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운보연, 지묵당 차창의 위상을 드러내기에는 한칸의 가게는 좁아 보였지만 중요한 건 내실이라는 바람의꿈님의 의지로 소탈한 그의 마음을 읽으며....
차예사가 우려주는 고수차를 마시며 간단하게 바람의 꿈님의 이야기를 운보연의 현재의 모습을 브리핑삼아 들으며 운남에서의 당당한 한국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2008년에 처음 운보연이라는 브랜드로 고수차를 출시했지만 그가 만든 차를 알아주는 이가 없었던 건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제가 바람의꿈님을 처음 만났던 때가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하던 무렵이라 고수차가 어떤 차인지도 몰랐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니 얼마나 힘든 여정을 시작했던 것일까요?
그러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지묵당이라는 차창을 설립하고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고수차 브랜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와 지묵당을 취재하려는 매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지묵당 차만 판매하는 전매점이 중국 대도시에 갈수록 늘어나고 있답니다.
지묵당 브랜드의 차가 품귀 현상을 빚어 구매자들이 아우성을 지르는 상황이라고 하는 그의 말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묻어 나와서 저도 괜히 어깨가 우쭐해졌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합니다.
오늘 점심은 티벳 음식 전문점에서 야크 요리를 먹는다고 합니다.
신흥 부촌의 분위기인 주택가에 고급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먹는 음식점에 관세음보살이라니...ㅋ~~~~
우와~~~~
세련된 인테리어의 고급스런 식당의 분위기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건 이 상차림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직 간판도 걸지 않은 신선한 분위기에 중국스럽지 않은 깔끔한 테이블 세팅이 예사롭지 않은 오늘 점심을 기대하게 합니다.
역시 기대 이상의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야크 고기를 주제로 한 샤브샤브와 수육 등의 다양한 요리와 빠이주에 오미자를 담근 술은 음식맛을 한층 더 맛깔스럽게 했습니다.
어젯밤에는 중국음식의 향료에 익숙치 앟은 일행들이 좀 힘들어 했지만 오늘 점심은 너무 좋아라하며 요리를 즐겼습니다.
만족스런 점심으로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리고 리장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쿤밍 장수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쿤밍 장수 신공항
이제 리장입니다.
리장에서 소개하고 싶은 곳은 리장고성이나 수허마을이 아니라 우리가 묵었던 리장반산노천온천호텔입니다.
3일차 일정에서 자세하게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고가옥 형태로 지은 호텔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리장고성 야경 관광에 나섰습니다.
2010년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한 소위 난장판이어서 다시는 오기 싫은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일 돌아볼 수허도 상업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리장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하나 봅니다.
리장 공항
리장반산호텔에서의 저녁
리장의 야경
자정을 넘겨 다들 잠자리에 들었지만 주류 셋은 호텔의 대표와 함께 꼬치로 빠이주를 마시며 새벽으로 달렸습니다.
이 호텔을 설계하고 시공한 이가 자리를 같이 한 대표라고 합니다.
제 직업과 같은 분이니 마음은 통하는데 말이 전해지지 않으니 답답했습니다.
바람의꿈님이 통역한 내용에 따르면 이 호텔은 설계자의 의지는 거의 담지 않고 이 지역의 가옥의 형태를 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나무 한 그루 손상 시키지 않고 지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풍경과 정서를 보전하려는 건축가의 의지와 마음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어떤 호텔인지 궁금하실 것이지만 3일차의 이야기를 올릴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
리장의 밤이 빠이주와 함께 깊어갑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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