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묵당을 찾아가는 운남 여행 8일의 이야기-3일차
리장에서 멍하이로(1)
-리장 수허 신천원의 고가풍의 호텔, 반산온천주점
개발 전의 나무들을 잘 살려서 지은 나시족 고가풍의 호텔 반산온천주점
어젯밤의 주석酒蓆이 아침에 영향을 줄 것 같았으나 빠이주가 좋아서인지 같이 한 사람들이 좋아서였던지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은 구름과 어울려 구름의 남쪽이라는 말이 어울릴 쾌청한 날씨로 3일차 일정을 맞았습니다.
아침을 먹기 전에 피울님은 청라언덕님과 어젯밤 다녀온 리장고성을 벌써 다녀오는 부지런함에 탄복했습니다.
이틀째 아침 뷔페인데 중국식은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통 호텔 조식 뷔페는 간단한데 중국은 주섬주섬 챙겨 먹는 정도가 아니라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습니다.
어쨋든 오늘 아침도 배 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ㅎㅎㅎ
리장 고성은 야경을 보았고 새벽 팀이 다녀왔으므로 수허로 갑니다.
2010년에 잠깐 머물렀다 지나쳐 온 것이 아쉬웠는데 기대가 됩니다.
수허로 가기 전에 지난 밤 머물렀던신천원(神泉院)의 호텔인 반산온천주점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중국 고가 풍의 호텔인 반산온천주점은 麗江市 古城區 涑河中信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리장 고성보다는 상업적인 냄새가 덜 한 수허(涑河)고진 인근에 있어 이 호텔에 머무르며 수허를 며칠 돌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호텔 비용이 만만찮은 점이 걸림돌이 되겠지만...ㅎ
전날 밤 이 호텔을 기획, 설계한 건축가이자 주주인 분과 빠이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가 이 호텔을 설계하면서 이 지역의 나시족 고가옥의 전통적인 형태를 담아내고 원 대지에 있던 나무 한 그루도 훼손시키지 않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집처럼 지어내려고 애를 썼지만 외진 도시에서 장인을 구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시공의 마무리가 허술해서 고급 호텔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일반 호텔과는 다른 운치는 이 곳에서만 누릴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잠만 자고 가기에는 아쉬운 분위기지만 객실과 식당 이외에는 다른 부대시설이 가동되지 않아서 전통 가옥 풍의 고급호텔을 즐기기에는 때가 일러 보입니다.
2차 공사가 진행 중인데 완성이 되면 지묵당 차관이 들어서서 차문화를 호텔에 머무르면서 누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차와 접목된 호텔의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호텔 측에서는 지묵당에 프로그램과 운영의 제반 사항을 일임했다고 합니다.
먹고 자는 기능만 담겨서는 격조가 있는 호텔이라고 할 수 없으니 지묵당의 차관이 리장을 대표하는 멋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호텔의 정문에 들어서면 중앙 부분에 프론트가 있고 좌측에는 숙소동이 있고 우측에는 식당과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숙소동은 정원에서 들어 앉아 있고 정원은 수공간을 주제로 해서 꾸며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분수가 뿜어져 나오며 운치있는 공간의 분위기가 연출될 것을 상상해 봅니다.
집을 짓기 전의 터에 있던 나무는 거의 다 살려서 건물 배치를 하느라 애썼답니다.
키 큰 나무들이 호텔을 둘러싸고 있다보니 신축 호텔인데도 고가풍이 아니라 전통 가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환경을 살려서 집을 지으려고 애를 쓴 건축가의 의지가 주변 마을의 집들과 어우러지면서 드러내지 않으면서 기억에 남는 하룻밤의 추억을 남겨 주게 합니다.
어디에 가나 비슷한 빌딩 타입의 호텔,
큰 규모에 으리으리한 인테리어로 만나는 5성급 호텔도 좋지만 이렇게 지역의 특성이 물씬 풍기는 이 호텔이 주는 정서는 감동에 가깝습니다.
2차 공사가 끝나서 부대시설이 본격 가동되어 며칠씩 호텔에서만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가 갖춰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제 수허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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