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중국윈난(운남)성여행기

윈난여행기7-쿤밍에서 부산으로

무설자 2010. 2. 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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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윈난여행기7 1007

쿤밍에서 부산으로

아쉬움은 다시 온다는 기약으로

 

 

 

 

모범생으로 구성된 우리 여행단은 어젯밤 사정과는 아무 상관없이 제 시간에 집합입니다

아침은 기상시간과 출발시간의 짧은 틈에 컵라면으로 해결하는 알짜배기 여행입니다

오늘은 석림에 돌아본 후 운보연 사무실을 방문하고 차도매시장에서 차를 구입하고 공항으로~~

 

저는 아침을 챙겨먹을 시간이 없어 고픈 배를 부여잡고 석림으로 향합니다

늦은 주석으로 잠을 거의 자지 못했지만 눈은 말똥말똥...바깥 풍경을 보는데 열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여행체질은 아닌데 이번 여행이 제게는 아주 몸과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석림까지 가는 풍경이 따리, 리장으로 가는 길과는 많이 다릅니다

내려갈수록 아열대에 냄새가 많이 나는 키 큰 나무들이 풍경을 만듭니다

석림 가까이 왔는지 땅 밑에서 솟아 오른듯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바위군들이 많이 보이더니 석림에 도착, 그 지역의 소수민족인 이족 복장의 아가씨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 아가씨들이 석림내의 가이드와 공원 내를 순환하는 전동차를 운전합니다

가이드 비용과 전동차 이용 비용은 별도지만 행복샘님의 권유로 타기로 했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컵라면으로 부족한 아침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쌀국수-미센이나 삶은 계란, 미센의 독특한 향취를 싫어하는 세 분은 계란으로 때웁니다

위쪽은 향미가 많이 났지만 여기는 먹을만한데 음식 나오는 시간이 우리나라 중국집보다 더...

 

우리를 가이드 하기로 한 이족 아가씨가 아주 미인입니다

안내하는 언어는? 당연히 중국말인데 그럼 통역은...우리 맏형께서 이미 중국말 소통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내부를 돌아보니 그 기기묘묘한 돌의 형상이 셔터를 계속 누르게 하는데 적절한 장소를 잘 안내해줍니다

 

 

우리 일행을 가이드해 준 이족 아가씨와 한컷~ 예쁘죠? ^^

 

 

그런데 가이드 아가씨의 차에 관한 에피소드,

한참을 가다가 과수원같은 나무들 앞에서 그 가이드 아가씨가 보이차를 만드는 고수차라고 합니다

잎이 아무리 보아도 찻잎이 아닌데 대엽종 차나무를 아직 보질 못해서 고개만 갸웃 거리고 함구했습니다

 

잎이 너무 두터운데다 끝이 뭉퉁해서 아무리 보아도 찻잎이 아닌데...잎을 하나 따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나중에 행복샘님에게 보여주니...에이 이렇게 두터운면 살청을 해도 유념이 안 된다는 말씀...

이런 걸 보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아는체 하면 박사가 되는 거라고...ㅎㅎㅎ 아가씨~~~떽!!!

 

 

 

 

 

 

 

 

 

 

 

 

 이족의 민속무용을 공연하고 있네요

 

석림이 너무 넓고 차에서 내려 한참을 돌아야 하니 가이드가 없었으면 헤맬 뻔했습니다

천천히 돌아보면 좋겠지만 오늘 일정도 너무 빡빡해서 주마간산으로 돌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벌써 12시를 넘기고 있어 나머지 일정이 걱정이 됩니다

 

점심은 차시장 근처의 괜찮은 식당으로 안내하는데 역시 쿤밍의 식당은 격이 다릅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는데도 가격은 아주 착합니다

이제 금실 차도매시장에 있는 운보연 사무실로 가서 차를 한 잔하고 차 구입을 해야합니다

 

운보연~~~한글로 된 간판이 아주 반갑게 우리를 맞습니다

전문 차예사 아가씨가 우려주는 차를 마시고 있으니 바람의 꿈님이 도착했습니다

사진으로도 보고 마음에 늘 둔 곳이라 그런지 아주 편안해서 차를 마시다보니 벌써 시간이~~~...

 

 

 

 

도매시장이 문을 닫는 여섯시까지는 한시간 반 밖에 안 남았는데...종종걸음을 칩니다

다구를 구입할 동료들이 행복샘님과 다구 취급하는 가게로 가고 우리는 한 가게에서 숙차를 살핍니다

숙차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하고 마음이 바쁜데 여섯시가 다가오는데도 올 생각을 안 합니다

 

차를 사기 위해 가격을 살피니 웬 일? 가격이 카페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너무 비쌉니다

돌아다닐 시간은 없고...바람의 꿈님께 SOS~~~사무실에서 마셨던 그 숙차를 운보연 구입원가에 뺏다시피...

저는 필요없지만 동료들을 위해 끝까지 민폐를 끼치고 공항으로 서둘러 달려가야 합니다.

 

공항에 도착, 이것저것 구입한 것이 많아서 탁송하기 위해 포장을 하고나니 개찰구로 들어가기가 바쁩니다

공항까지 배웅나온 운보연 식구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도 못하고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고국의 객을 맞아 일주일의 시간을 뺏았던 운보연 식구들, 고맙습니다

 

정,

우리나라 사람이 써야 어울리는 말이지요

그 정 때문에 이렇게 만나고 또 다시 우리나라에서 만나길 기약합니다

 

 

 

 

바람의 꿈님, 동성씨, 행복샘님....너무 고마웠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그 인연을 이렇게 윈난에서 이을 수 있으니 삶을 돌아보며 제가 제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운보연의 사업을 도와줄 수는 없는데 어쩌냐는 제 얘기에

살아가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데 함께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그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엿새 간의 윈난 여행,

차산지를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은 꼭 다시 온다는 기약으로 남기고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바쁘게 돌아보았지만 여유로움의 소중함을 생각케 하는 여행...여유를 만들어서 다시 오겠습니다

 

 

무 설 자

 

PS : 주마간산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여행의 소회를 틈틈히 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