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春來不似春

무설자 2014. 2. 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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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春來不似春

 

통도사 극락암

통도사 자장암

 

 

오늘이 절기로는 입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봄느낌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고 영하의 기온에 찬바람까지 불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인 것 같습니다

아직 봄 기운을 느낄 수도 없는 엄동설한에 왜 입춘이라는 절기를 넣은 것일까요?

 

밤이 깊을수록 아침이 가까워지는 것처럼 겨울의 절정에 봄이 스미고 있음을 알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춘이 지나면 얼음 아래 물이 돌면서 물고기가 움직이고 땅 밑의 벌레도 슬슬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한답니다

바람의 겉은 차지만 속에는 만물이 꿈틀거리게 하는 봄 기운이 담겨 있나 봅니다

 

창가에 있는 난분마다 앞다투어 꽃대가  올라옵니다

남쪽 창이라 햇살이 잘 들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겨울 햇살에 봄기운이 스며 있음을 난은 아는듯 합니다

 

눈으로는 아무리 봄을 보려고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귀로도 찬 바람 소리 밖에 들을 수 없습니다

한 겨울에 입춘이라는 절기가 든 의미를 깨달으면 마음에 봄기운이 그득해집니다 

 

春來不似春,

봄이 가까웠음을 느끼지 못하지만 봄기운은 숨어서 가까이 와 있습니다

불전에 봄 향기를 담은 차 한 잔 올립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