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春來不似春
통도사 극락암
통도사 자장암
오늘이 절기로는 입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봄느낌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고 영하의 기온에 찬바람까지 불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인 것 같습니다
아직 봄 기운을 느낄 수도 없는 엄동설한에 왜 입춘이라는 절기를 넣은 것일까요?
밤이 깊을수록 아침이 가까워지는 것처럼 겨울의 절정에 봄이 스미고 있음을 알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춘이 지나면 얼음 아래 물이 돌면서 물고기가 움직이고 땅 밑의 벌레도 슬슬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한답니다
바람의 겉은 차지만 속에는 만물이 꿈틀거리게 하는 봄 기운이 담겨 있나 봅니다
창가에 있는 난분마다 앞다투어 꽃대가 올라옵니다
남쪽 창이라 햇살이 잘 들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겨울 햇살에 봄기운이 스며 있음을 난은 아는듯 합니다
눈으로는 아무리 봄을 보려고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귀로도 찬 바람 소리 밖에 들을 수 없습니다
한 겨울에 입춘이라는 절기가 든 의미를 깨달으면 마음에 봄기운이 그득해집니다
春來不似春,
봄이 가까웠음을 느끼지 못하지만 봄기운은 숨어서 가까이 와 있습니다
불전에 봄 향기를 담은 차 한 잔 올립니다
무 설 자
'茶 이야기 > 에세이 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만!!!'에서 '차도...' (0) | 2014.02.10 |
---|---|
다우에게 닉네임을 지어주다 (0) | 2014.02.08 |
좋은 보이차 소장하는 법 (0) | 2014.01.02 |
갑오년 정월 초하루, 통도사 극락암 (0) | 2014.01.01 |
커피와 차를 비교하자면 (0) | 201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