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이게 보이차 맛이지요?

무설자 2013. 11.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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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이게 보이차 맛이지요?

 

 

 

하루에 차를 2~3리터 정도 마신지 꽤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숙차 생차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마셔댔지요

어떻게 그렇게 차맛도 모르면서 마실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숙차는 숙차대로 생차는 생차대로 그맛이 그맛이더군요

숙차는 입에 퍼지는 맛이었지만 순해서 마실만 했습니다

생차는 쓴맛이 먼저라서 녹차만 계속 마셔온 제 입이 점수를 별로 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단 숙차를 집중 공략했지요.

 얼마간 마시고나니 맛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다르게 다가오는 차마다의 느낌, 아주 미세하게 다른게 다가왔습니다.

 

맑은 정도의 차이, 경발효차에서 오는 쓴 맛의 뒷느낌, 첨미-단맛이 주는 맛있다는 당김까지

점차 다르게 다가오는 맛을 알게 되면서 보이차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이런 느낌을 에세이 시음기라는 형식으로 꾸준히 글로 옮겨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차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다우들이 차를 보내오고 가서 얻어오고...

어느듯 수십 종류의 숙차가 모여졌습니다.

 

차를 마시는 즐거움이야 녹차도, 청차도 좋겠지만 보이차는 좀 별납니다

묵힐수록 좋아지는 차의 특성상 같은 차를 많이 가지고 있기에 나누기도 즐기게 되더군요

글을 자주 쓰고 댓글을 열심히 다는 그 공덕인지 여러종류의 차를 골라 즐기는 재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멘토로 모시는 선배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나눠주시는 진년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어라~~녹차에 길들여져 처음 마셨던 생차의 그 쓴맛이 아닙니다

쓴맛이 변화된 묘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자꾸 늘어나는 멘토들께서 나눠주신 진년차들이 많아졌습니다.

인급차, 이름만으로 전설이 되어버린 차를 몇 가지씩 마셔보니 그 맛도 알게 되었습니다

전설은 전설로 남아야 하는데 현실로 만나니 좀 실망스럽게 되었지만...ㅎㅎㅎ

 

이제 차 마다 다른 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즐기면서 마시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차가 가지는 이런 맛  저런 맛,

사무실에서, 카페 차실에서, 퇴근해서 거실 찻자리에서 골라 마시는 즐거움을 아시나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