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가을, 어떤 마음에 차 한 잔 들이는지요?

무설자 2013. 11. 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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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가을, 어떤 마음에 차 한 잔 들이는지요?

 

 

 

 

 

티벳 사람들은 끼니보다 차를 더 중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끼니를 걸르고 차를 마시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차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얘기겠지요

티벳과 당나라와의 국혼으로 당의 공주가 예단으로 가지고 가면서 차를 알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들이 차를 알기 전에는 그들의 주식으로 인한 질병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목민이다보니 주식은 육류와 야크젖등이어서 야채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죠

그런 질병들로 인한 고통이 차를 마시면서 해소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마시는 차는 흑차나 보이차등의 긴압차였는데 아주 거칠게 만든 것이었지요

다구를 써서 우려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찻잎을 야크젖에 넣고 끓여서 만든 수유차랍니다

식사 후의 후식이나 우아하게 즐기는 차가 아니라 음식의 일종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차는 어떤 의미일까요?

커피를 비롯한 마실 음료들이 너무 많아서 궂이 차가 아니더라도 마실거리는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차를 마셔야 할 중요한 이유는 고독하고 팍팍한 삶을 힐링하게하는 정서를 위해서지요

 

차는 대화가 없는 집, 소통이 안 되는 사람과의 관계, 무언지 모를 고독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묘약입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마주하면 누구하고든 말문이 열립니다

한 사람은 팽주가 되고 다른 이는 팽객이 되어 주고 받는 그 분위기부터 이미 소통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요

 

차를 같이 마시고 싶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앞에 찻잔이 놓이면 차를 우리게 됩니다

가을은 누구하고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래서 더 차가 고파집니다

가을밤에 혼자 마시는 차도 좋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면서 짧은 가을밤을 붙잡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다우님들은 어떤 마음에 차 한 잔 들이는지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