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보이차의 이중성
해남 미황사 부도전 앞에서
카페를 통해 보이차를 알았고 또 좋은 차를 만났습니다
오늘도 구매한 차와 나눠주시는 차를 받아서 그 맛을 음미하면서 행복합니다
차는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마셔도 좋고 열이 함께 마셔도 좋지요
이렇게 차를 마시는 삶의 이야기를 써서 올리다보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댓글을 읽으면 또 행복해집니다
온라인의 만남은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이 소중하고 희유한 만남으로 마실 수 있게 된 보이차를 앞에 두고 혼자 머리를 숙이고 웃음을 짓습니다
차의 덕목을 이렇게 소개한 글이 있더군요
차의 여섯 가지 덕
1.오래 살게 한다.
2.병을 낫게 한다.
3.기운을 맑게 한다.
4.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5.신선과 같게 한다.
6.예의롭게 한다.
차를 마시는 분들은 마땅히 이런 덕을 누려야 하겠지요
그런데 웬 일입니까?
보이차를 마시는 분들은 차에 대한 욕심을 먼저 배우시는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좋은 덕목을 우선으로 한다면 차에 대한 욕심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해야겠지요
보이차를 욕심이 앞서서 모으다보면 금방 한 방에 그득하게 쌓이게 됩니다
문득 그 차들을 냉정한 눈으로 살펴보게 되었을 때 몇 편이나 남을 지 알 수 없습니다
마치 수석을 처음 시작한 분이 겪어야 할 과정과 같습니다
탐석 초창기에 집에 그득하게 쌓이던 돌이 시간이 갈수록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러다 경지에 오르면 하루종일 돌을 찾아 헤매다 한점을 못찾을지라도 서두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섯가지의 덕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차를 마셔야 할까요?
제가 마시고 싶은 차는 맑은 차입니다
차를 마셔서 내 몸이 맑아지니 맑은 차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
내 몸을 맑게 하고 마음까지도 맑아지는 그런 차는 덕을 누리게 합니다
욕심이 앞서 보이차를 재물을 모으듯이 하는 이는 차생활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이차를 대하며 마시고 있으신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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