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다연茶緣으로 얻은 그림 한 점-에피소드 인 커피 차실에 걸어 놓고

무설자 2013. 10. 9. 19:35
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다연茶緣으로 얻은 그림 한 점

-에피소드 인 커피의 차실에 걸어놓고-

 

 

 

 

에피소드 인 커피 차실의 메인 그림이 바뀌었습니다.

이 그림은 충청도에 사는 다우께서 제게 소포로 부쳐서 왔습니다.

유리가 끼어져 있는 액자를 보내느라 포장을 한 정성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림을 보낸 다우는 스님이신데 차를 교환하자며 제안을 해왔었더랬습니다.

괜찮은 차가 있다시며 제가 소장한 차를 질보다 양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향이었습니다.

이름하여 차차교환茶茶交換인 셈이지요.

 

마침 제게 구입한 가격대비 맛이 괜찮은 차가 양이 좀 있어서 응했습니다

한편이라고 생각해서 제 차를 한통을 보냈었지요.

그런데...

 

 

 

 

그 스님께서 보낸 차는 관군자미冠軍滋味라는 차였습니다

대익에서 출시한 2008 광조우 아시안게임 기념차 세트인데 흔치 않은 차지요

이 차를 두 세트나 보내왔습니다.

 

스님이 보내온 차를 바라보노라니 뭔가 거래(?)조건이 기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스님이 양으로 차를 원한 이유는 절을 찾아오는 스님들에게 선물할 요량이었답니다

다시 꾸러미를 꾸렸습니다.

 

 

스님이 선물로 쓸 차로 보냈던 그 차를 한통 더 준비하고 아껴 보관 중이던 90년 초반 청전도 하나 챙겨 넣었습니다

일단 양으로는 넉넉하게 보여서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고수차도 한 편, 90년대 중반 숙전도 두 편, 소숙타도 세 편, 해만 노차두도 한편...ㅎㅎㅎ

 

이제 스님과의 차차교환이 정상적으로 되었다고 여기면서 차를 스님께 보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 나야 하는데 또 제가 기우는 입장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스님께서 다시 뭔가를 제게 보낸다는 통지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차차교환의 연장전으로 연관사 스님이 관군자미 한 세트와 이 그림을 다시 보내왔습니다

한 세트는 스님이 보관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보내야 마음이 편하겠더랍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을 염두에 두지 않은 고마운 처사(?)임에 틀림 없습니다ㅎㅎㅎ^^.

 

 

받은 것을 되돌려 드릴 수도 없고해서 차실의 메인 그림을 바꿔가며 달 생각입니다

차실의 메인 벽면은 아주 에피소드 인 커피의 그림 중에 대장격이 걸립니다

그림의 격에 맞춘 선택이기보다 스님의 정성을 받아들인 결정입니다 ㅋ~~~

 

 

그림의 작가 이름이 CHA YOUNG SUN이라고 되어 있어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이 이름으로 나오는 게 없는 걸 보니 유명 화가는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그림의 포스는 느낌이 남다른데요 ㅎㅎㅎ

 

이 그림의 새는 주작으로 보입니다

사신도의 첫 번째 남주작,

남방을 지키는 신이므로 북현무에 해당하는 차실은 자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보내주신 다우의 정성이 이 자리에 그림을 걸게 했습니다.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랑이나 백곰처럼 우리에게는 친숙하지는 않지만, 신비로움과 더불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사방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믿음직한 그들이 바로 사신(四神)으로 청룡(靑龍), 백호(白虎), 현무(玄武), 주작(朱雀)입니다. 상상속의 신령한 동물인 사신은 동서남북의 네 방향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하늘 사방의 스물여덟 별자리와도 관련이 있으며 벽사와 음양조화를 이루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면 사신 중 그 첫 번째로 주작(朱雀)에 관하여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주작은 남방을 지키는 화(火)기운을 맡은 신으로 붉은 봉황을 형상화 하여 무덤이나 관(棺) 앞에 그렸습니다. 계절로는 화(火)기운에서 알 수 있듯이 여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봉황이 도를 깨우치면 온 몸이 붉게 물들어 '붉은 봉황' 즉, 주작이 됩니다. 그 때문인지 형태는 봉황과 거의 비슷하며, 주작의 모습에 공작과 비슷하며 은빛을 띄고 있어 불새라고도 불리며 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작은 강한 양기를 지녀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유명한데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작을 '불사조'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붉은 색과 강한 양기로 인해 '불새'라는 명칭도 가지나 실제로는 서양의 '피닉스'처럼 몸이 불꽃으로 타오르지는 않습니다.

 

 봉황이 왕을 상징하는 것과는 달리 주작은 재주나 수호를 담당 하는 새로 현자나 기술자 등 재주를 가진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주작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4신중 심판을 담당하는 재판관이기도 합니다. 이들 4신은 하늘의 사방(四方)을 지키는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작은 남쪽의 수호신(守護神)이며, 남쪽에는 28수(宿) 중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의 7개 성좌(星座)가 있습니다. 그 형상은 시대마다 약간의 양식적인 변화는 있지만 현실과 상상의 동물이 복합된 봉황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김혜경 약사의 민화열전에서 퍼 옴

 

이 그림의 분위기가 이 자리의 주인인 한승구 화백의 그림과 느낌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연으로 차실에 걸린 그림,

에피소드 인 커피의 차실이 또 다른 느낌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남쪽 공간에 이 그림을 걸어야 하지만 흡연실이라 다른 자리를 찾아야겠습니다. 

 

그림 구경도 하시고 저와 차도 한잔 나누시고...

다우님들을 에피소드 인 커피의 가을 차실로 초대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