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마시기 싫은 보이차

무설자 2012. 8. 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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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악의 순간
한 남자가 있었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 주지 않았다.
손가락질 당하는 것뿐만 아니었다.

"저 자를 처형하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죄를 짓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왔건만,
그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계속해서 자신을 걸고 넘어졌다.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억울하게 감옥에도 갇혀야 했다.
직업도 잃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힘든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북돋아줬던
어머니가 별세하셨다.

"천지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서 죽는 것이 낫겠다."

끝없이 이어지는 슬픔을 이길 길이 없었다.
그는 억지로 술을 마시고 취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으로 대승을 거두기
얼마 전의 일이었다.

- 소 천 -



이상
하게도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나쁜 일과 좋은 일이 함께 옵니다.

- 고개를 넘으면 내리막이 시작된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보이차 이야기 120828

마시기 싫은 보이차

 

 

보이차를 마시면서 가지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내가 소장한 차에 대한 판단입니다. 돈을 무조건 많이 투자할 수도 없고, 다른 이들은 아주 좋은 차를 마시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내가 마시고 있는 차는 과연 어떤 정도의 차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시간이 넉넉해지는 금요일 밤 같은 때 마음을 내려놓고 차를 마셔봅니다. 지금 마시고 있는 차가 어떻게 다가오는지요? 아무리 이래저래 음미를 해봐도 특별한 느낌이 없지는 않습니까?   

보이차는 원래 특별한 맛이 없는 차랍니다. 향이 있다고 하나 아주 미미하고 맛도 그러하지요.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차를 대하는 나에게 있지 않는가하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내가 가지고 있는 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음미해 봅니다. 쓴맛과 떫은맛에다 미미한 단맛이 있고 차향도 은근하지요? 차에는 오미가 다  있다고 하니 제대로 느끼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보이차는 밥같은 차라고 생각해서 특별한 향미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구수하고 찰지고 은근한 밥맛처럼 보이차도 그렇지 않습니까? 한 십년 정도 넘어가면 탕색의 변화도 보이기 시작하면서 좀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차는 마셔서 안 될 차가 아니어야 합니다. 상술로 조작된 목넘김이 불편한 차, 마시고 나면 속이 메스꺼워지거나 머리가 아픈 차를 억지로 마시고 있지는 않지요? 내가 마시는 차가 그런 차만 아니면 괜찮다고 봅니다.   

기가 막히게 향미가 좋은 차를 찾으시는지요? 그런 차를 가끔 마실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내가 즐기는 차가 아니길 바랍니다. 만약에 내 입맛을 더 좋은 차에 찾아서 맞추려고 한다면, 내가 소장한 차들이 점점 마시기 싫은 차가 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밥맛처럼 보이차의 맛을 즐기면 내가 소장한 차를 늘 기꺼이 마실 수 있습니다. 배고파서 맛있게 먹는 밥처럼 차 고파서 즐겨 마시는 차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茶飯事 !!!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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