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멀리서 다우들이 찾아오니

무설자 2012. 4.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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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멀리서 다우들이 찾아오니

 

 



참 귀한 인연의 하루를 보낸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딱 맞게 찬바람이 봄햇살을 시샘하는 날이었습니다

찬바람에 밀린 햇살보다 더 따스한 일로 봄날의 하루를 보냈답니다

 

차를 마시면서 생기는 일들은 늘 즐겁지요

그 중의 제일은 좋은 친구를 많이 두게 된 것입니다

매일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가끔 갖는 만남은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만면합니다

 

 

 

카페를 열면서 차실을 만드니 다우들의 방문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차를 마시는 건축가가 설계해서 직접 작업한 공간이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입니다 ^^

물론 제가 쓰기에는 그렇다는 얘기랍니다 ㅎㅎㅎ

 

벌써 몇 분이 다녀가셨지만 여태 알게된 다우를 다 모시고 싶습니다

이번에 오시는 다우님들은 매일이다시피 온라인에서 만나는 분들이지요

그리고 년중에 몇번은 만날 정도로 다연이 깊습니다

 

서울에서 오는 다우는 동년배로 친구처럼,

진주에서 오는 다우는 시도 때도 없이 통화를 하는 아주 친~~한 형이랍니다

경주에서 오는 다우는 이제 연을 다져가는 중이랍니다

 

 

 

 

다우들이 오신다고 하니 아내는 봄냄새가 물씬 나는 꽃꽂이로 카페를 장식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분들이니 더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봄손님을 맞이하는 '에피소드인커피'의 풍경입니다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진 찻자리는 너무 짧았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자갈치에 다녀와서 다시 이어진 자리는 밤을 꼬박 새울 것 같았습니다

아마 집이었다면 누구는 자고 누구는 밤을 하얗게 새웠을 것입니다

 

 

 

아주 심각하게 품차를 하기도 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했지요

숙차, 고수차...세상의 모든 차가 여기에서 정리되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넷이 모두 동의할 필요가 없는 것이 차를 마시는 기본이라는 것이었지요

 

차맛보다는 나누는 이야기가 더 맛있었습니다

차의 향기보다 다우들의 나누어주는 마음이 더 향기로웠습니다

돈이 많아도 명예가 높아도 그것을 나눌 수 없기에 차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행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우들이 차실에 남기고 간 흔적을 살핍니다

언제 다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팍팍한 삶을 이겨내게 하는 다연의 소중함이 그것이겠지요

다우님들 고맙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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