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멀리서 다우가 찾아오니

무설자 2012. 4. 2. 22:25
728x90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멀리서 다우가 찾아오니

에피소드인커피의 차실에서 다우들과...

 

 

 

아직 얼굴을 모르는 다우가 불쑥 전화로 저의 현 위치 확인을 했습니다

그 다우는 포항에 사시는 분입니다

일요일이었지만 카페에 있어서 반갑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 세 분과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부산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들리신 것입니다

저를 모르는 친구분들의 동의를 받아서 일부러 부산의 동쪽 끝에서 이곳 서쪽 끝까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피곤할텐데 그렇게 찾아오신 것입니다

 

카페가 궁금했을까요? 무설자를 만나고 싶었을까요?

그 다우도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고 친구분들도 처음인 자리였지요

그런데 그 다우께서 친구분들께 제 소개를 아주 익숙하게 해주십니다

 

친구 중에 한분 왈,

"너도 우리도 다 처음 보는 자리인데 뭘"

다우와는 댓글로 익숙해진 사이이니 처음 자리라고 해도 이미 친분은 쌓인 사이죠 ㅎㅎㅎ

 

카페 스테이션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시고 차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다우께서 친구분들에게 차를 전도해서 차실에 앉으니 제대로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았습니다

세 종류의 차를 마시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분명 좋은 인연인 게 분명합니다

 

차 이야기, 사는 이야기...그리고 함께 앉은 즐거운 웃음까지,

이 자리는 아마도 앞으로 이어질 다연의 시작임에 분명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차만한 게 없고 온라인의 인연으로 제 주변에 늘 다우들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포항, 먼 길입니다

꼭 다시 찾으시겠다며 손을 흔들면서 나서는 걸음이 오랜 지기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일상의 행복으로 이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