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무설지실은 국제적인 찻자리?
온라인으로 다연을 맺은 다우들이 사무실을 찾아 왔습니다.
두 분은 평상시에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 없이 만나는 분들입니다.
또 다른 두 분도 온라인 다우로서 중국에 살고 있는데 귀국 길에 들린 것입니다.
원래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나누어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한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무설자와 안다는 공통점이 있기는 했지만 서먹할 수도 있는데 금방 화기애애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무설지실에 있는 시원찮은 차와 다우들이 선물로 가져온 차를 마시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다담을 나누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두 다우는 차와 관련한 학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과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분들입니다.
다우로서 만남이지만 제 차멘토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 편하지만 얼마나 귀한 인연인지 모릅니다.
사는 곳은 천리만리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만나면서 이렇게 얼굴을 맞대는 자리도 만들어집니다.
다른 두 다우는 밥은 건너 뛸 수 있지만 차는 매일 마셔야만 하는 분들입니다.
온라인으로 얼굴도 모른 채 다연을 맺어 이제는 사사로운 문제도 의논을 하는 사이로 지냅니다.
서울과 진주에서 휴가일정을 나누어서 찾아주시니 그야말로 지란지교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저와 다연을 맺고 있는 네 분이 한 자리에 앉아서 다담을 나누니 다섯 시간이 한 시간처럼 지나갑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보내는 시간은 짧아도 깊지만 그렇지 않은 자리의 시간은 그냥 지루한 시간일 뿐이겠지요.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 우리가 잘 마시지 않는 차에 대한 이야기, 차에 대한 편견 등 끝없는 주제가 나옵니다.
항주에 사는 다우가 준비한 선물을 부처님께 먼저 올립니다
온라인의 정보는 양으로는 한정이 없지만 질적으로는 신뢰에 대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이라는 한 없는 넓이와 무한한 양의 공간에서 다우들과 다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차가 주는 무한무량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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