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50,000원 이하의 차

무설자 2011. 7. 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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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정한 자본가이자 너그러운 기부가였던 록펠러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110717

50,000원 이하의 차

 

 

우연하게 어떤 스님과 점심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스님은 총림이 있는 대찰의 중진급의 위치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 스님도 보이차를 아주 즐겨 마신다고 했습니다.

 

보이차를 일찍 알게 된 스님은 초창기에 마신 차들이 호급, 인급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스님께 우문을 던졌습니다.

"그럼 지금도 그런 차를 드시겠습니다?"

 

스님은 저의 질문에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현답을 내립니다.

"웬걸요. 이제는 50,000원 이상 주고는 차를 못 산답니다. 중이 비싼 차를 돈 주고 사서 마실 수 있나요?"

그 때는 호급, 인급 차가 있어서 마셨고 지금은 50,000원 쩌라 보이차를 마셔도 좋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귀한 보이차는 스님들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하는 얘기도 있더군요.

큰 절의 중진급 스님이 왜 50,000원 이하의 차를 마시는 것일까요?

머리 깎고 회색 옷을 입은 수행자는 탐심으로 음식을 대해서는 안 된다고 하더이다.

 

좋은 차는 값이 비싼 것이 아니라 내가 마셔서 만족하는 차일 것입니다.

탐심을 버리고 마시는 차,

보이차는 少慾知足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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