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珍味

무설자 2011. 4. 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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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미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영적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나서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말씀해 주시지 않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너에게 사과를 사서 주는 사람이,
네가 보는 데서 속살을 죄다 먹고
너에게는 그 껍질만 준다면 어떻겠느냐?"

- 고진하 시인 / 1분의 지혜 -



"직접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 맛을 보라.
그리고 스스로 새콤달콤한
그대 삶의 진미를 체험하라."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직접 부딪히고 견디어 보십시오.
그것이 삶이고 진리입니다.

- 삶의 진미(眞味)를 느껴보세요.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110422

차의 진미珍味

 

다연회 다회에서

 

 

차를 마십니다.

매일 차를 마십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차를 마십니다.

 

아침에는 주로 녹차를, 점심 전후에는 반발효차를 마십니다.

오후에는 홍차를 한 잔 하고 그 후에는 보이차를 마십니다.

늦은 밤 홀로 마실 때는 아껴 둔 진년 보이차를 마십니다.

 

혼자 마시기도 하고 일로 찾아온 손님과도 마십니다.

때로는 다우를 청해서 마시고 다우를 찾아가서도 마십니다.

다회에 참석해서 마시기도 하고 찻집을 찾아서도 마십니다.

 

마시고 또 마시고 마시다가 다식을 먹고 또 마십니다.

밥을 먹고 마시고 술을 마시고 난 뒤에도 차를 마십니다.

이렇게 차를 마신다고 하니 차만 마시고 사는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는 사람이 함께 합니다.

혼자 마시더라도 일상의 나와는 다른 나를 만납니다.

나와 만나는 사람과 이어주는 매개체로 차가 있습니다.

 

차의 진미珍味는 차맛이 아니더군요.

아무리 좋은 차라도 같이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아무 좋은 차향이라도 찻자리가 주는 사람의 향기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제가 즐기는 것은 어쩌면 차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를 가까이 하면서 얻어지는 그 즐거움으로 계속 마시게 됩니다.

마시고 또 마시고....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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