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 지키기

무설자 2012. 7. 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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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다 보니
수도승이 있었다.
어느 날 친구 수도승이 찾아와
그에게 경전 한 권을 주고 갔다.
수도승은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 수도승은 쥐들이
그 경전을 갉아먹는 것을 발견했다.

"경전을 지켜야겠어!"

그는 경전을 지키려고
마을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해 왔다.
고양이는 우유를 달라고 보챘다.
그래서 젖소 한 마리를 구해왔다.

그러자 젖소에게 줄 풀이 또 문제가 되었다.
그는 목초지를 개간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바빴기에,
그는 자기 대신 일할 일꾼을 고용했다.
가만히 보니 일꾼들은 감시가 필요했다.
그는 결혼을 해서 아내와 함께 일꾼을
감시하게 되었다.

이런 생활을 한 지 2년이 지나...
이제 그는 커다란 집과 고양이와 젖소 열 마리
그리고 아내까지 얻고 유능한 사업가로 변해 있었다.
아내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도 얻었다.

너무 많은 것을 갖게 되자 그는 그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조바심을 치고 신경을 써야만 했다.
경전은 전혀 읽지 않고...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경전을 주었던 친구 수도승이 찾아왔다.

"그래, 경전은
다 읽었습니까?"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네가 준 경전 한 권을
열심히 지키기만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 백성현 * 옮김 -





집착은 나도 모르는 새
슬그머니 찾아온다.

- 처음의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120716

보이차 지키기

 

차는 마시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렇지도 않는가 봅니다.

보이차도 분명히 차인데 재산처럼 귀하게 움켜쥐고 있는 분이 많더군요.

보이차를 마시는 즐거움보다 지키는 즐거움으로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현명한 다우님은 가지고 있는 차 중에서 맛있는 차부터 마십니다.

그 차를 맛있는 순서대로 마시다보면 그 다음 차도 시간이 지나며 따라서 맛있어집니다.

계속 맛있는 차를 마시는 현명한 방법이지요.

 

그렇지 않은 방법은 거꾸로 마시는 것이지요.

맛있는 차는 아까워서 모셔두고는 맛있는 차를 찾아 자꾸 돈을 들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맛있는 차부터 마시면 특별히 맛있는 차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요?ㅎㅎㅎ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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