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 마시기, 自利利他

무설자 2011. 4. 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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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의 여행자
여행자는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먼저 최하급 여행자들은
남에게 관찰당하는 여행자들이다.
그들은 여행의 대상이며, 장님이다.



다음 등급의 여행자들은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는 여행자들이다.

세 번째 등급의 여행자들은 관찰한 결과를
체험하는 여행자들이다.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여행자들은 체험한 것을
습득해서 계속 몸에 지니고 다니는 여행자들이다.

마지막으로 최고 수준의 여행자들은
관찰한 것을 체험하고 습득한 뒤 집으로 돌아와
일상적인 생활에 반영하는 사람들이다.



최하급의 여행자는 수동적인 인간이며,
최상급의 여행자는 습득한 모든 지혜를 남김없이
발휘하며 살아가는 능동적인 여행자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니체 -

---------------------------------------------

인생은 힘이 다 할 때까지
끝없는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입니다.

- 물으며 가는 여행, 바로 당신의 인생 길이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이야기 110418

보이차 마시기, 自利利他

 

 

 

보이차는 다른 차에 비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차에 비해서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유통기한이 없는 차라는 것이 큰 매리트가 됩니다. 종류가 무한하다고 할만큼 다양하다는 게 다른 차에서는 얻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하지만 보이차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차 마시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차값이 너무 비싸서 부담이 간다고 하는 분도 많더군요. 보이차는 그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합니다.

 

사실 보이차에 익숙해지기까지는 통과의례로 거쳐야 할 관문이 몇 차례 있어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저는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맛있는 차를 고를 수 있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분은 차에 지불하는 비용도 만만찮지요. 보이차는 차마다 다 다른 차라고 할 정도로 확신할 수 없으니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이차는 이런 차라고 보편적인 정의를 내리기란 어쩌면 불가능한 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보이차를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대하기도 하고, 귀한 차로 자신을 드러내는 자랑꺼리로 삼기도 합니다. 또 다른 분은 보약을 먹듯이 유달리 약리적인 효과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보이차를 돈의 가치로 따져서 축재의 수단으로 삼는 분도 의외로 많더군요. 돈의 가치로 보이차를 대하면서 나중에 그 차가 큰 돈이 될 것을 꿈꿉니다. 이런 분은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주로 거래가격에 관한 것입니다.

 

보이차를 마치 자신의 신분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장한 차를 자랑하며 다인의 위치를 곧 어떤 차를 가졌느냐로 따지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차는 수준이 낮은 차라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가진 차로 스스로 추켜세우기도 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보이차를 다른 차처럼 단지 즐기는 정도로 여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위주로 골라서 마시기에 홀로 차 마시기를 즐기지요. 그렇지만 자신의 입에 맞는 차를 얻기까지 아주 애를 먹습니다.

 

어떤 분은 보이차의 특징을 주변에 나누기 좋은 차로 보기도 하더군요. 저도 '보이차는 밥같은 차'라고 얘기하며 두루 같이 마시는 것을 즐깁니다. 다반사라는 말처럼 '밥 먹듯이 마시는 차'이기에 비싼 차는 외식을 하듯이 마십니다.

 

차호에 차를 한번 넣으면 열 번 이상 우릴 수 있기에 이처럼 넉넉한 차가 없습니다. 궂이 특별한 맛을 찾지만 않는다면 차를 구입하는 비용도 부담이 없습니다. 넉넉하게 구입해두고 선물을 하기도 하고 차 마시기를 권하며 보시하기를 즐깁니다.

 

보이차를  어떤 유형으로 마시더라도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이지요.

自利利他,

혼자 즐기는 自利型보다는 함께 나누니 더 즐거운 利他型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만....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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