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차맛이 어떻습니까?

무설자 2011. 6. 1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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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126

차맛이 어떻습니까?

 

 

 

 

제가 차를 처음 접하면서 멘토로 모시게 된 선배님과 제게 아낌없이 차를 베푸시는 선생님,

그리고 무애행을 하시는듯 너그러운 분과 함께 했었던 자리를 떠올려봅니다

이름만 들었던 귀한 차와 그 차를 마시며 나누었는 다담 중에 기억나는 이야기를 옮겨볼까 합니다

 

진년노차라고 부르는 50년, 60년 세월을 담은 보이차는 그 값을 책정할 수 없습니다

마침 그런 차를 구하셨다며 품차를 하기 위해 부른 자리에 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제가 차에 대해서 말을 붙일 처지가 아니어서 그냥 주시는대로 마시기만 했습니다

 

 세분이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기만 해도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차를 세분이 품차한 결과 차가 좋기는 하지만 그 가격에 맞는 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 차의 가격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렇게 큰 돈을 지불하며 마시는 분도 많다고 합니다

 

그 차의 주인이 선생님께 어떠냐고 의견을 물었는데 그냥 아주 좋다고 말씀 하셨답니다

왜냐하면 이미 구입한 차이고 가격만 붙이지 않으면 그만한 차도 흔치 않기 때문이랍니다

만약에 가격에 비해 차가 못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그 주인의 표정은 어땠을까요?

 

차를 나누면서 주고받는 이야기, 특히 보이차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품차를 할 때 차에 대한 평은 팽주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둔다고 합니다

제가 팽주가 되어 자리를 마련한다면 제가 소장한 차는 기준에 못미치는 차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차로 어떻게 자리를 마련했냐고 한다면 찻자리를 만들 용기를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차를 마시는 자리는 차에 대한 평가를 하거나 가르치기 위함이기보다는

차를 매개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차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을 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카페 갤러리번 세석평전님 사진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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