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알고 마시는 차

무설자 2010. 8. 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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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0820

알고 마시는 차

 

 

그 전에도 오랫동안 녹차를 마셔왔지만 보이차를 만나면서 제대로 차 마시기를 시작했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두 번 차를 우려마시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거의 하루종일 차를 마십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는 녹차, 오후에는 반발효차를 마시고 늦은 오후부터는 보이차로 계속 입니다

 

주로 마시는 차는 보이차인데 처음에는 3~5 년 정도된 숙차를 주로 마셨지요. 이제는 가끔 만나는 90년대 후반 숙차로 숙차의 풍미를 즐깁니다. 역시 시간을 불문하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차는 숙차지요.

 

생차는 오래되지 않으면 마시기에 적당치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예 마시지 않았습니다. 고수차를 접하게 되면서 생차는 오래 되어야 마실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만든 고수차는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좋은 인연으로 최고의 고수차로 차생활을 즐깁니다.

 

20년 이상된 노차는 차를 가르쳐주시는 선배님과 지인을 통해서 가끔 마시게 됩니다. 보이차를 일찍 접해 마신 분들은 대부분 노차를 즐깁니다. 좋은 노차는 인연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는데 좋은 다인을 만날 수 있는 저는 차복이 많은가 봅니다.

 

하루에 3L이상 몇 년 간 차를 마시다보니 소장하게 된 차가 꽤 많습니다. 숙차와 고수차를 주로 소장하고 있는데 여태까지는 손에 잡히는 대로 마셨습니다. 양으로 별 생각없이 그 때 마시는 차의 맛을 즐기는 차생활이었다고 보아야지요.

 

그러다가 차관련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을 두 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들은 직업상 수많은 차를 품차하듯 마십니다. 그 분들이 제가 괜찮다고 마시는 숙차 중의 하나를 마시고서는 깜짝 놀라더군요.

 

차에 민감한 그 분들은 차를 마시면 몸 반응이 온다고 합니다. 좋지 않은 차라면 심한 경우에는 며칠간 그 차로 말미암아 속이 뒤집어진다는 표현처럼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우려낸 차가 그런 표현에 가까운 차라고 합니다.

 

노차는 제가 즐겨마시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논외지만 숙차는 문제가 될 수 있지요. 한 분은 숙차는 정말 조심해야되는 차라고 강조를 합니다. 두 분의 조언을 듣고나서 무턱대고 양으로 마셔왔던 차 마시는 습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맛 위주로 마셔왔던 차생활을 이제는 좋은 차가 어때야 하는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어떤 차라야 좋은 차가 될 수 있을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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