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세상 이야기

2010년 만추, 승학산...

무설자 2010. 11.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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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저만치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져갑니다

우리집 뒷산의 2010년 가을을 만나기 위해 도반부부와 함께 승학산을 올랐습니다

그래고 아직 가을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억새로 유명한 승학산이지만 꽃이 다 져버린 산등성이는 황량함만 남았습니다

시기를 놓쳐버리니 그 때 볼 수 있는 것이 사라진 허망함이  더합니다

산은 이제 겨울준비를 끝낸 나무들만 남았습니다

 

 

많은 소나무들이 솔방울을 달고 있습니다

재선충을 방제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큰 소나무들이 말라가는 것을 보니 아직 과학이 전분야로 발달하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우리는 집이 있는 제석골로 승학산을 올라 꽃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꽃마을을 지나면 구덕문화공원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빼면 다 있는 멋진 공원이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정말이지요?

정말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 체육 시설이 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사용을 해야 시설도 더 좋게 관리될 것 같습니다

 

 공원 내에 작은 전시장이 있어서 마침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보통 실력을 가진 분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수확의 넉넉함을 상징해서 그런지 호박을 주제로 한 작품이 세 점이나 되더군요 ㅎㅎㅎ

누런 색의 호박 속에 돈이 가득한데...금화?

 

 

 

 

 

 

 

 

묵석 원예관에는 나무와 풀, 기묘한 돌과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내려오는 길에는 꽃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이름은 꽃마을인데 지금은 시락국이 유명한 먹거리 동네입니다

시락국 한그릇에, 파전과 생탁 한 잔이면 산행의 피로가 싹 풀리지요

 

집 뒷산인데도 참 오랜만에 올랐던 승학산이었습니다

버스를 대절해서 몇 시간씩 유명하다는 산을 찾지만 시락국 한 그릇이 없으니 승학산이 제일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한 오늘 하루가 이런 생각으로 행복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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