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31
미국에서 보내온 차
며칠 전 사무실로 국제소포가 한통 배달되었습니다
그것도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보내온 것입니다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미국보다는 중국이 정서적으로 더 친하지요? ㅎㅎㅎ
아뭏든 중학교 때 미국과 펜팔을 하면서 받았던 걸 제하고는 처음입니다
미국에서 내게 보낸 내용물이 무엇일까요?
보내신 분의 이름을 봐도 아는 분이 아닙니다
뉴욕에서 보냈다고 하니 바로 감이 옵니다.
모 카페의 시음기 글에 올린 댓글의 공덕인 결과치입니다
올해 노반장차에 대한 시음기가 너무 맛나게 보여서 마셔보고 싶다는 저의 표현에 보내셨군요
그 분과 쪽지를 나누면서 거주지가 미국 뉴욕 같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설마했었지요
그런데 정말 뉴욕에서 제게 차를 보내셨네요
온라인의 정을 누가 가볍다고 했나요? ㅎㅎㅎ
마시고 싶다는 그 올해 노반장차는 물론이고 이렇게 한 박스로 보내왔습니다
노반장 2종, 속차 2종, 철관음까지 보내셨네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이런 건가 봅니다
시음기로 본 올해 노반장차에다 2005년도 노반장까지 챙기셨네요
이렇게 샘플을 태평양을 건너서 받아 마시니 귀하긴 귀한 차인 모양입니다
제대로 차를 보시라며 2005년 차는 내비까지 챙기셨네요^^
숙차 2종입니다
노반장 잎으로 만들었다는 숙병과 진년 숙산차입니다
숙차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저를 아시고 따로 챙겨 보내셨답니다
이건 정말 특별 보너스군요
철관음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이니 이 한 잔이면 보내신 다우의 정을 누구에게나 전할 수 있겠습니다
차는 마셔서 좋은 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나눌 수 있는 마음까지 주고 받으니 차는 차가 아닙니다
차를 다만 마시기만 한다면 그건 차의 아주 일부분만 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는 혼자 마시며 즐기기보다 함께 마시고 나누기까지 한다면 그 의미에는 정이 담깁니다
정이 담긴 차는 돈을 주고 사는 차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지요
여러분이 마시는 차 중에서 정이 담긴 차가 있습니까?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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