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무설자가 찾은 찻집

고수차 전문점, 내 마음의 차향

무설자 2010. 6. 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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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가 찾은 찻집 3

내 마음의 차향

대평 보이차 전문점

 

 

 

보이차를 마시는 다인들은 가장 큰 고민이자 즐거움이 하나 있습니다

보이차라는 바다에서 마음에 드는 진주같은 차를 찾는 것입니다

한 종류의 보이차라도 보관된 장소마다 다른 맛을 내니 실제로 수만 가지의 차를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차와 숙차로 나뉘고, 고수차와 대지차로 구분됩니다

거기다가 건창 보관과 습창 보관, 몇 년을 어디서 나이를 먹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또 대형 차창이냐 소규모 차창이냐...병배차냐 단일차청 차가 다르니 어디에서 내가 마실 차를 찾겠습니까?

 

그래서 보이차는 인연이 닿아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돈이 있다고 해서 좋은 차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돈이 없어도 기가 막힌 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인연이라는 말이 보이차를 마시면서 참 의미 심장한 것이라 여기게 됩니다

 

저는 보이차를 마시면서 사람과의 교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차를 아는 분을 만난다는 건 그 분과 같은 차를 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좋은 차를 만나고 싶으면 좋은 분과의 교분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그 수많은 보이차의 세계에서 괜찮은 고수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을 소개합니다

이 찻집에는 유명한 대형 차창의 보이차는 없습니다

소위 맹해니 노동지(해만) 등의 상표 가치가 높은 보이차는 취급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대형 차창의 차는 대부분 관목재배차를 병배해서 보이차를 만듭니다

병배를 하는 이유는 고품질이 아닌 차엽을 잘 섞어서 향과 맛이 뛰어난 차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 노하우로 대형 차창의 차는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인기가 좋고 상품의 가치가 높지요

 

한 종류의 차엽으로 보이차를 만드는 것은 질이 아주 높은 차엽으로 만들지 않으면 그 맛과 향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단일차청으로 만든 보이차의 대표적인 유형이 고수차입니다

최소 100 년 이상에서 수백 년 된 교목 고차수의 잎으로 모차를 삼습니다

 

차의 원산지라고 하는 운남에서도 수백 년 된 고차수는 아주 귀한 존재입니다

문화혁명을 전후로 해서 생산량을 위주로 차생산을 증대하기 위해서 고차수는 거의 다 베어 냈다고 하지요

그 자리에 생산성이 높은 관목 차나무를 다 심었다고 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고차수의 잎으로 만들었다는 고수차도 실은 관목차엽이 섞인 병배차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고수차를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하는 다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고수차를 구할 수 있는 저는 차복이 많은가 봅니다

 

그 믿을만한 고수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찻집,

그 고수차의 전문 브랜드인 '대평보이'를 대표 차로 다루면서 운남에서 나오는 좋은 차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찻집인 내 마음의 차향을 소개합니다 

    

 

茶 香

이 서각은 내 마음의 차향을 사랑하는 다우님이 새겨서 선물했다고 합니다

차의 향기....이 말에는 차향처럼 은은한 향기를 담은 곳이라는 의미가 있겠지요

 

 

이 가게는 안국동의 현대사옥 옆의 공간 사옥 건너편에 있습니다

종로역에 내려서 현대사옥만 찾으면 그 맞은 편에 가든타워 빌딩의 로비에 내 마음의 차향이 있습니다

로비로 들어서면 대평보이 내 마음의 차향 입구가 보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미소가 차의 향기를 닮았습니까?

바 형식으로 입구를 꾸민 것이 누구라도 앉아서 대화를 나누며 차에 대한 이야기, 삶을 담은 차 한 잔을 나누기 위해서랍니다

 

 

이렇게 편한 자세로 차를 마시면서 내가 마시고 싶은 차를 찾으면 됩니다

대형 차창의 브랜드 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지금 마시고 있는 차를 가지고 와서 비교 시음을 해 보셔도 좋겠지요

 

입구의 맞은 편에는 모임을 위한 크고 작은 방이 네 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내 집처럼 차를 마시며 모임을 할 수 있고 차를 위한 모임은 적극 환영한다고 합니다

이 방에서 매주 토요일 내 마음의 차향 정기 다회를 개최합니다

 

 

 

 차향처럼 담백하고 간소한 자리입니다

누구와 함께 차를 마셔도 내 방처럼 편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답니다

내 마음의 차향에서 준비한 좋은 차를 마시며 다회 뿐 아니라 어떤 모임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내 마음의 차향에서는 어떤 차를 갖추고 있는지 살펴 볼까요?

물론 여기에 내놓은 차는 차향에서 보유한 차 중의 일부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차임에는 틀림이 없겠지요?

 

 

진열대의 중앙에 자리한 차니까 대표주자겠지요?

상부에 있는 차는 덩이로 만드는 과차의 일종으로 호로병 모양으로 만든 고수차입니다

아랫 쪽은 여러가지 종류의 죽통차와 기둥처럼 포장했다해서 柱茶라고 부르는 고수차입니다

 

특히 왕대에 들어있는 차는 아주 귀한 차입니다

운남의 벽촌에서 구한 오래된 고수차입니다

4-50년을 묵어야만 올라오는 젖내가 너무나 묘한 차랍니다

 

 

아주 어린 잎으로 만드는 궁정급 고급 숙차를 항아리에 담아서 포장이 되었습니다

대평보이는 아주 천천히 발효를 시키는 특별한 맛의 숙차를 냅니다

이 궁정급의 숙차 맛...마셔본 분만 그 맛이 어떤가를 알 수 있지요 ㅎㅎㅎ

 

 

대평보이의 주전 선수들 중의 일부입니다

대평호, 대평공차, 만인공차...

이 차들은 대평보이의 매니아들이 모두 아끼고 즐기는 차들입니다

 

 

여기에 있는 차들은 긴압 보이차의 다양한 모양을 보여줍니다

공처럼 만들고, 탑처럼 쌓고...오래 목어야 맛있는 보이차의 두고 보며 즐기는 차입니다

보이차를 알아가면서 즐길 수 있는 묘미를 이곳에서 얻습니다

 

 

이제 그릇들을 살펴 볼까요?

중국차를 마시는 분이라면 몇 점씩 가지고 있는 자사호를 실컷 한번 보시지요

그리고 맘에 드는 호가 있으면 흥정을 제대로 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주인장 부부는 마음이 약하답니다 ㅎㅎㅎ^^

 

 

 

 

우리 차그릇까지 차차 준비를 할려고 합니다

아직 중국의 다구들이 주류지만 좋은 우리 차나 찻그릇들도 갖추셔야겠지요

중국그릇이 갖추지 못하는 넉넉함을 우리 그릇에서 찾습니다

 

 

다 돌아보셨으면 이제는 차 한 잔 하시지요

어떤 차라도 아끼지 않고 내어놓으니 맛이 좋으면 그만큼만 찻값을 내시면 됩니다

물론 차를 구입하시면 어떤 차를 마시더라도 차를 구입하는 시음 과정이니...ㅎㅎㅎ^^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수차를 전문으로 갖추고 있는 내 마음의 차향을 돌아 보았습니다

지금 마시고 있는 차도 좋은 차이지만 제대로 만든 고수차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도록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 집 주인장이 제 친구인 것을 감안하시고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ㅎㅎㅎ^^

 

 

이제는 아름답던 이 공간이 없어져서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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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