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지미무미 至味無味

무설자 2010. 6.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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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1024

至味無味

 

 

 

 

 

世味醲釅, 至味無味. 

味無味者, 能淡一切味.

淡足養德, 淡足養身,

淡足養交, 淡足養民.

《祝子小言》 

 

세상 사는 맛을 진한 술인듯 알지만, 맛의 궁극은 맛이 없는 법이라네

맛 없는 것을 잘 음미하는 사람이야 말로 능히 일체의 맛을 맑게 받아들일 수 있다네

맑은 것을 통해서 덕을 키울 수 있으며 맑은 것으로 자신을 다듬을 수 있네

맑게 살아야 좋은 벗과의 사귐을 깊게 할 수 있으며, 맑은 것으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우리의 삶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맑고 담백한 맛을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어떤 욕구라도 점점 더한 자극을 바라게 되어 나중에는 허망함을 견디지 못해 정신질환이나 육체적인 병에 이르기도 하지요.
음식에서 제대로 된 맛은 자극적인 향미를 더하거나 과하지 않는 조리과정으로, 그야말로 무미(無味)를 바탕으로 드러나지 않을까요?

 

음식 중에서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하는 祭物로 쓰는 음식은 가능한 조미하지 않고 만들지요.

또 흐트러진 몸을 보하는 음식들은 대부분 가능한 조미하지 않고 만듭니다.

조미하지 않고 만들었으나 제맛을 내는 음식이야 말로  식재료에 들어있는 온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언영색(色)같이 만들어지는 현대인의 음식은 당장에 먹기에는 달콤하지만 결국은 제 한몸을 해치는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를 즐기는 다인들은 담백함을 잘 받아들이는 분들이 아닐까요?

담백함을 즐기는 마음을 잘 유지하고, 그 담백함으로 세상과 만나는 것, 다인들의 일상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