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26
차를 왜 마셔야 하느냐구요?
핀란드에서 발표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차를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신 남성들의 경우 뇌졸중 발병 확률이 21%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차 자문위원회의 캐리 렉스턴 박사의 말을 인용해 차의 항암성분과 아울러 차를 매일 두 잔 이상 마시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70% 이상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또 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종양 발생을 억제하고 위, 간, 심장 등의 질환예방에 그 효과가 탁월해서 토마토, 마늘, 적포도주 등과 함께 차는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선정되었다.
이렇게 보면 차를 꾸준히 마시기만 하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이나 위, 간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니 차는 무조건 마셔야하는 일상의 음료라고 하겠다. 그런데 왜 우리 주변에는 이 좋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흔하지 않은 것일까? 그건 아마도 차를 마시는 절차가 복잡하다고 생각하는데다 커피는 향과 맛이 강한 데다 골목 어귀마다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손 쉽게 사 마실 수 있어서 그럴 것이다.
차를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그 담백한 맛의 묘미를 알 수 있다면 왜 이렇게 좋은 것을 멀리 했을까 의아해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을 여행해보면 중국 사람들은 잎차로 된 녹차를 유리컵이나 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차를 물보다 더 많이 마시므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우리가 늘 걱정하는 성인병에서 자유롭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질병의 첫번째가 심혈관계질환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차’를 어떻게 마시느냐고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녹차, 우롱차, 홍차 등 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잎차를 거름망이 있는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마시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다도라고 하는 격식과 복잡한 다구로 마셔야 한다는 인식을 버리고 우선 간편한 그릇으로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시기만 하면 차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차 마시기,
어려워보이는 다도는 선택의 문제이고 차를 마시는 건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대하면 된다. 건강 유지와 차의 향미를 즐기는 취미로 차 마시기를 시작해 보길 권한다
-건축사신문 7월호 기고-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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