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이야기

지난 인연이 기억나는 차

무설자 2010. 6. 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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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23

지난 인연이 기억나는 차

 

 


차 선반에 올려두었던 차를 꺼냈습니다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하던 무렵 한참 정을 나누던 다우께서 보내주셨던 차입니다

그때는 정말 차맛도 모르고 그저 내 손에 들어온 차는 이맛이나 저맛이나 좋다고 마셨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니 다른 이들도 좋을 것이라며 차 마시는 이야기를 신나게 글을 쓰기 사작하던 무렵입니다

 이 차를 보내주셨던 다우님은 닉네임을 '늙은호박'이라고 쓰시던 분입니다

충청도에서 한의원을 하신다고 하셨지요

 

한참 정을 나누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온라인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블로그도 정지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일이 바쁘신 것인지...

한의사이시니 건강은 잘 챙기시리라 믿습니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차를 같이 만날 사람도 없다며 온라인으로 다담을 나누자며 차도 보내주셨지요

지금이라면 제가 보내 드릴 차도 있을텐데 그 때는 그저 받기만 했습니다

우연히 차를 보니 그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온라인의 정이란 이렇게 컴퓨터에서 사라지면 그만입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고 헤어집니다

깊은 정, 따뜻한 정...그 정도 내가 없어지면 그만이지요

 

 

 

이 차를 받을 때 월광백 종류라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포장지에는 보이차라는 표기가 없습니다

천년 묵은 진기한 고수차라는 글귀로 이름을 삼았습니다

 

 

포장지 뒷면에는 맹해 교목보이타차라고 차이름을 적어 놓았네요

100% 순고수차청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2006년도에 만든 차인데 그 때부터 생산년도를 기재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병면은 온통 백호로 뒤덮혀 있어 보기 드문 병면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병면은 보기가 쉽지 않지요

어떤 경로를 통해 구입하셨을까요? 

 

 

 

이 내표가 인상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내표는 상투적으로 차를 소개하는 글만 적어 놓지요

그런데 이 내표는 검사필증을 작게 만들어 넣었습니다

 

 

특히 검사항목에 이번에 문제가 된 BHC가 보입니다

그리고 DDT도 눈에 띄지요?

BHC는 미검출이고 DDT는 0.029mg이 나온 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를 보니 BHC와 DDT에 대한 제한량을 표기해 두었습니다

이 두 농약의 문제점을 알기에 특별히 그 검출량에 대한 주기를 달아둔 것 같습니다

안심하고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내표가 다른 차에도 적용이 된다면 차를 마시는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요?
다른 차창에서도 이 방법을 쓴다면 더 이상 중국차에 대한 의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차창에서 쓰는 이런 좋은 방법을 왜 다른 차창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것일까요?

 

 

'늙은호박'님...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도 차는 마시고 있으시겠지요?

그 때는 자주 댓글, 쪽지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다하는 건가요?

 

무상이라지만...

그렇게 헤어질 수도 있지만 다시 뵙고 싶군요

차 한 잔의 인연이 더욱 마음에 담기는 날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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