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 감사할 것들 |
어른들은 감사를 잘 느끼지 못한다.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100528
스물 여섯 살 먹은 다우와 차 한 잔
매달 모이는 다회에 막내 다우가 있습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지요. 스물여섯 살을 먹었으니 제 딸과 같은 나이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우리 다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다우들의 평균 연령은 50 대가 가장 많고 40 대면 젊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를 어색해 하지 않고 자주 참석하는 기특한 친구입니다.
다회에 처음 참석하고 사무실에 차 한 잔 하러 온 뒤로 자주 찾아 옵니다. 나이만 이십 대일뿐 생각하는 것은 참 어른스럽습니다. 하는 일도 여느 젊은이처럼 직장생활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이미 사회생활을 겸했더군요. 사회 생활의 예비과정을 학교를 다니면서 벌써 다 겪은 셈입니다.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도 제 또래 뿐 아니라 연령층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차를 마시는 것도 그냥 취미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도 숨기지 않고 잘 하지만 제가 하는 이야기도 잘 들어줍니다. 나이 든 사람들을 늘 만나서 그런지 제가 귀담아 들을 이야기도 많습니다.
어제는 차를 마시며 20-30대로 차 모임을 만들었으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커피가 아니라 차를 마시는 젊은이라면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랍니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분명합니다.
차가 매개체가 되니 자식 또래의 다우를 둘 수도 있습니다. 차를 마시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한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다우와의 만남 속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차는 그냥 마시는 기호음료가 아니라 삶을 기름지게하는 거름입니다. 차를 통한다면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다우라는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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