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스물여섯 살 먹은 다우와 차 한 잔

무설자 2010. 5.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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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감사할 것들

어른들은 감사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바로 경이로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벌써 모든 일에 싫증을 느끼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별로 감동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박탈감이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알코올이나 약물, 쇼핑, 또는 음식에 중독된다.

그러나 이런 것으로
욕망을 순간적으로 채울지는 몰라도,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없다.

아니, 바닷물을 퍼머시듯
오히려 점점 더 갈증을 느끼게 될 뿐이다.

하지만 딱 좋은 보약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감사다.
감사는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한다.

지금 가진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게 될 때,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은
환상이 된다.

- M. J 라이언 / 작가 -



아침에 해가 뜨는 것에 감사하고,
스위치를 올리면 형광등이 켜지는 것에 감사하고,
손가락이 열 개인 것에 감사하고,
우리 집 지붕이 비를 막아주는 것에 감사하고,
겨울이 되면 추워지는 것에 감사하고,
여름이 되면 더워지는 것에 감사하고,
아직, 오늘을 더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 온갖 감사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100528

스물 여섯 살 먹은 다우와 차 한 잔

 

 

매달 모이는 다회에 막내 다우가 있습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지요. 스물여섯 살을 먹었으니 제 딸과 같은 나이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우리 다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다우들의 평균 연령은 50 대가 가장 많고 40 대면 젊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를 어색해 하지 않고 자주 참석하는 기특한 친구입니다.

 

다회에 처음 참석하고 사무실에 차 한 잔 하러 온 뒤로 자주 찾아 옵니다. 나이만 이십 대일뿐 생각하는 것은 참 어른스럽습니다. 하는 일도 여느 젊은이처럼 직장생활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이미 사회생활을 겸했더군요. 사회 생활의 예비과정을 학교를 다니면서 벌써 다 겪은 셈입니다.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도 제 또래 뿐 아니라 연령층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차를 마시는 것도 그냥 취미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도 숨기지 않고 잘 하지만 제가 하는 이야기도 잘 들어줍니다. 나이 든 사람들을 늘 만나서 그런지 제가 귀담아 들을 이야기도 많습니다.

 

어제는 차를 마시며 20-30대로 차 모임을 만들었으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커피가 아니라 차를 마시는 젊은이라면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랍니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분명합니다.

 

차가 매개체가 되니 자식 또래의 다우를 둘 수도 있습니다. 차를 마시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한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다우와의 만남 속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차는 그냥 마시는 기호음료가 아니라 삶을 기름지게하는 거름입니다. 차를 통한다면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다우라는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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