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어떤 느낌으로 차 한 잔을?

무설자 2010. 6. 10. 11:12
728x90
당신의 이름대로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서글퍼집니까?
당신은 이미 서글픈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초라하기만 합니까?
당신은 이미 초라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무능하다 하십니까?
당신은 이미 무능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지지리도 못났다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이미 참 못난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따스하십니까?
당신은 이미 따스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불렀을 때
감사하십니까?
당신은 이미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을 승리할 수 있고
오늘을 패배할 수 있는
당신의 그 이름으로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십시오.
당신의 말처럼 됩니다.
당신의 생각처럼 됩니다.
당신의 행동 그대로 됩니다.

- 소 천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0610

어떤 느낌으로 차 한 잔을?

 

 

며칠 전 운남에서 오래된 고차수 잎으로 보이차를 만드는 분을 만났습니다.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마루타가 되어 온갖 차를 다 마신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몸이 아주 예민하게 차를 받아들인다고 하더군요.

 

만약 몸이 받아주지 않는 차를 마시면 속이 불편해진다고 합니다. 속을 뒤집는다는 표현의 그런 차는 어떤 종류의 차일까요?. 소위 말하는 곰팡이가 슨 차 뿐 아니라 제다가 잘못된 차도 그렇다고 합니다.

 

같이 차를 마시면서 그 분은 마실 수 있는 차가 한정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즐기지 않는 차가 있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분은 몸이 받아들이지 않는 차는 아예 마시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차에 아주 예민한 분은 대부분 차를 만드는데 관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느끼는 차에 대한 몸의 반응은 즉각적이더군요. 특히 햇차를 마시면서 평가를 하는데 아주 예민하게 지적을 합니다.  

 

차를 평가하는 기준에 몸이 맞춰져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잘못 만들어진 차는 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요? 저는 몇 년을 하루에 몇 리터씩 차를 마시지만 몸반응이라는 걸 아직 느껴보질 못했습니다.

 

찻잎을 나물로 무쳐먹고 찻잎을 가루로 만든 말차도 마시는데 몸반응에 따라 차를 마시지 못한다니요? 보이차는 제다에 따른 향미의 차이는 선택이겠지만 후발효라는 차가 보관되는 과정의 문제는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차마다 다른 향과 맛을 즐기는 다인으로 마시지만 제게도 그런 반응이 올 때가 있겠지요?

 

지금은 잘 익어 진향까지 만들어내는 90년대 숙차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밥 먹듯 차 마시는 저는 참 좋은 음료로 이차 저차 골라가며 마십니다. 차 한 잔이 있어 즐거운 오늘을 함께 나누니 차는 일상을 행복하게 하는 묘약입니다.

 

 

무 설 자

'茶 이야기 > 짧은 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차 얻는 법  (0) 2011.04.07
알고 마시는 차  (0) 2010.08.20
스물여섯 살 먹은 다우와 차 한 잔  (0) 2010.05.28
부처님 가운데 차  (0) 2010.04.25
'차'를 아시나요?  (0) 201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