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사는 사람
지구가 둥글고
- 소 천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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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821
동그란 잔에 차를 마시니
네모난 잔에만 차를 담아 마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잔을 네모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그릇에 담긴 차는 편하게 마시기가 어렵겠지요.
모서리로 입에 부어 넣을 수 있겠지만 변으로 마시면 입 옆으로 흘러버릴 것입니다.
먹고 난 잔을 씻어도 기역자로 꺾인 모서리에 낀 찻물은 잘 닦여지지 않아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잔을 쥐기도 불편해서 떨어뜨리기가 쉬울 것입니다.
다탁에 놓인 잔이 가지런하지 않아서 차 마시는 정서에도 어울리지 않겠지요.
둥글다는 것,
바로 차를 마시는 마음입니다.
함께하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눈을 감고 마셔도 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셔도 됩니다.
입술에만 갖다대면 마실 수 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모난 얘기를 나누고 남의 험담을 나누기도 합니까?
차를 나누는 마음에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눈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고 입으로는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좋은 이야길 해야지요.
둥근 찻잔처럼 모나지 않는 사람,
항상 미소가 머금어지고 웃음이 그치지 않는 좋은 얘기만 하는 사람,
그가 바로 다인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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