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밥 먹듯 차 마시기

무설자 2009. 7. 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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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이렇게 찾아오네요


저는 올해로 결혼 10년차인 주부입니다.
결혼 할 때, 예물이라곤
입을 옷 한 벌과 이불 한 채 뿐.
장롱 같은 예물은 꿈도 못 꿀 형편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을 하다 보니
제대로 된 결혼사진 한 장 없고요,
남들은 야외 촬영이다 뭐다
사진만해도 수십 장이 되는데..
전 그마저도 없다 보니
사람들의 그런 사진을 볼 때면,
부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요즘엔 하나 둘 살림을 늘려나가는 중인데
정말 재미나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갖추고
결혼하면 좋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여태껏 길 가에서 주운 청소기로 살다가
이번에 청소기 하나 새로 장만 했는데
얼마나 신통 방통 한지..
그 기쁨은 말로 다 못합니다.

정말 힘들 때는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고,
내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내게 행복이 찾아오기는 할까?
하며 절망 속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견디고 인내하니
행복이 불쑥 찾아오네요..

그리고 또 다른 힘든 일이 찾아온 다해도
자만하지 않고 인내하며 살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제겐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지금의 행복보다 더 많은 행복을
제 아이들에게 주고 싶거든요..

내가 거름이 되어 내 아이들이
행복해 질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것을 다 희생할 수 있는 게
엄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이 바로 제게 있을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 서희영(새벽편지가족) -



행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발견하지 못할 뿐입니다.

욕심과 자만, 불평과 절망은
행복을 보는 눈을 잃게 만듭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를 바라보면,
그 곳엔 항상 행복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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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711

밥 먹듯 차 마시는 것

 

세상이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 업계는 IMF 때부터 계속이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만...이런 시국에 차 마신다고하면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참 여유롭게 산다고 하겠지요.

 

차 마시는 것을 茶飯事라고 보면  뭐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밥을 먹는 자리는 수라상도 있고 서민 밥상도 있습니다. 차 마시는 것도 1g에 몇 만원이상도 있고 몇 백원이 안 되는 것도 있지요.

 

화려한 밥상을 차리는 것과 맛있게 먹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요. 차도 값 비싼 차를 마셔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고 내 손에 있는 차에 만족하면 그게 우리가 바라는 차자리라 생각합니다.

 

밥  먹듯이 차 마신다는 것이 바로 다반사라는 말 아닙니까? 우리 밥상을 보면 김치는 기본이고 때로는 찌게가 메인이 되기도 하고 구이가 그 자리를 차지할 때도 있지요. 차도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늘 마시는 차가 기본이고 기분에 따라 그날 선택하는 차가 있습니다.

 

이렇듯 밥 먹듯 차를 마시는데 뭐 여유롭구 말고하는 시선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지요. 아내와 마주앉아 맛있는 밥을 먹고 차 한 잔 나누니 오늘 누릴 행복은 이보다 더한 게 없습니다. '다반사 정신'으로 마시는 차, 제가 주변에 차를 권하는 건 행복을 전하는 일이겠지요?

 

일상의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욕심과 자만, 불평과 절망은 행복을 보는 눈을 잃게 만든다고 하지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를 바라보면 그 곳에 행복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