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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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720
차를 마시며 나누기, 福田을 일구는 일
박복하다며 삶을 원망하며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타고 난 복이 적은 이들은 그렇게 세상을 원망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타고 난 복은 커녕 전생에 미루고 산 업을 해결해가며 살아가는듯한 저는 어쩝니까? ㅎㅎㅎ
저는 가는 자리마다 소임을 맡게 됩니다. 가족관계는 장남에 맏사위, 학창시절에는 임원, 직장생활은 기획실, 군대생활도 본부에서 근무하게 되더군요. 모임에 가도 회장 부회장...총무를 도맡으니 전생에 진 빚이 많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런 저를 보고 벼슬 복이 많다고 하지만 저처럼 사는 분들께 얘길 들어 보시지요. 남들이 보면 복이라고 할지 몰라도 일을 하는 본인은 분명 전생에 진 빚을 갚는 것일 겝니다. 그래서 저는 그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하려고 애를 씁니다.
빚을 갚는 건 그렇게 열심히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면 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빚 갚는다고 사는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무엇이라도 나누어 주는 것이 있어야 복을 지을 것일텐데 무엇을 나눌까요?
차를 알게 되면서 복을 지을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차를 마시는 건 우선 나에게 좋고 차를 전하는 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더군요. 차 한 잔 마시는 그 좋은 일을 주변에 두루 전하니 이보다 더 좋은 복전 일구기가 있을까 싶습니다.
일 하면서 만나는 이에게 차를 권합니다. 비싼 차가 꼭 좋은 차라 할 수 없으니 내가 마셔서 좋은 차를 나누고 삽니다. 좋은 음료라고 해도 되고 건강을 좋게 하니 부작용이 적은 약이라고 해도 됩니다.
차를 같이 마시고 , 나눠 마시고 ,차 마시기를 권하는 일로 복전을 일구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만약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면 이보다 쉬운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고난 복이 적다고 원망하며 살기보다 차 마시기를 권하는 복전을 일구며 삽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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