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것
적의 군대가 한 마을을 포위했습니다.
적군의 장수는 마을을 향하여 소리쳤습니다.
"남자들은 모조리 우리의 노예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히 풀어줄 것이니
이 마을을 속히 떠나되 인정을 베풀어
그대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 한 개 씩만 지니고 나가도록 허락한다."
그래서 그 마을의 여자들은
모두가 금반지며, 목걸이며,
은수저 등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질질 끌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검문하던 자가 수상히 여겨
보따리를 헤쳐 보니
웬 남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누군가?"
여인은 대답했습니다.
"제 남편입니다."
"왜 그대는 명령을 어기는가? 둘 다 죽고 싶은가?"
적의 장수가 위협을 가하자
여인은 간절하게 대답했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제 남편입니다.
명령대로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하나 지니고 나가는 것이니 보내 주십시오"
적군의 장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여인의 지혜와 사랑에 감동하여
남편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락했습니다.
- 탈무드 -
우리는 종종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
- 지혜와 사랑은 언제나 필요!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824
가장 소중한 차
옛날에 세 명의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던 한 남자가 있었답니다
첫째 아내는 늘 힘든 경쟁으로 쟁취한 사람으로 그가 가장 아끼고 어디가지 않을까 꽉 붙들어 두고 늘 곁에 두고 살았습니다. 둘째 아내는 마음은 잘 맞아 곁에 있는 것이 든든했으나 가끔 마음이 안맞아 서로 다투기도 하였지요. 셋째 아내는 별 관심도 없이 그냥 하녀 취급을 했지만 온갖 궂은 일을 맡아서 하며 묵묵히 그의 뜻에 따라 순종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갑자기 먼 길을 떠나게 되어 그동안 가장 소중히 여겼던 첫째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첫째 아내는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아주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해줬고 너무나도 믿었던 아내가 자기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 쌀쌀하게 나오자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되었지요.
둘째 아내만큼은 절대 그렇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둘째 아내는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첫째 아내도 안 따라가는데 내가 왜 따라가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운 마을 어귀까지는 같이 갈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갈 수 없다고 말해 그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셋째 아내에게 머뭇거리면서 같이 가겠느냐고 자신없이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셋째 아내는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기꺼이 따라나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셋째 아내만을 데리고 아주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죽음 앞 둔 사람의 이야기인데 첫째 아내는 재물이니 그토록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지만 결국 죽음이라는 길을 앞두면 남겨 두고 가야 하지요. 둘째 아내는 가족과 친구들이니 이 사람들 역시 무덤까지는 함께 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입니다.마지막의 셋째 아내는 마음,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살았지만 죽음 아니 그 뒤까지도 동행합니다.
이 세명의 아내를 차와 비교해 볼까요? 첫번째 아내는 재산으로 여기는 차, 두번째 아내는 치례로 여기는 차입니다. 진정한 반려자인 셋째 아내가 내가 지금 마시는 차입니다.
재산으로 여겨 사 모으는 차는 자신이 원하는 가치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사 모은 차가 집안에 가득하다고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로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 차와 오래간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차 마시는 것을 치례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혼자서는 마시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 앞에서 차와 다구 자랑에다 차를 내는 모양만 내세웁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만족해 할지 모르지만 차로서 결코 행복할 수가 없지요.
다반사로 차를 마시는 분이야말로 진정 차가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제가 차를 배우는 선배님은 번듯한 차상도, 보기좋아보이는 다판도 없이 오로지 마실 차와 기본 다구만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차를 마시면 잡다한 것에 걸리지 않고 오직 차향과 다담만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아내와 같은 차를 마시는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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