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절망이라는 병의 묘약, 茶

무설자 2009. 7.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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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내편으로...

앞선 지식을 탐구하라
아는 것이 힘이다.

많이 대화하라
대화만큼 인품이 커진다.



섞여 살며 시달리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것이다.

할 수만 있으면 모두를 취하라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자기를 연구하라
자기를 아는 크기만큼 세상을 안다.

나누고 나누라
주는 자가 복이 있다.



즐겁게 살아라
즐겁게 하는 자가 즐거울 것이다.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적도 결국 내 편이 될 것이다.



내 힘의 한계를 알라
내 마음에는 주인이 따로 있다.

- 소 천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090704

절망이라는 병의 묘약, 茶

 

 

처음에는 차를 그냥 마셨습니다. 내 손에 들어온 차를 고맙게 생각하고 물을 마시는 것처럼 마셨습니다. 그렇게 20년을 마셨지요.

 

그러다가 보이차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차, 그 차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온라인이지만 다우들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분들과 모임을 만들어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서 차를 마시고 모르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냥 마시는 차에서 알아가면서 마시게 된 것입니다. 아는만큼 차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게 되고 만나는 차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차라도 아는만큼 느끼는 차맛도 달라지더군요.

 

차를 앞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차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차와 함께하는 다우들의 삶도 배웁니다. 차를 대하는 깊고 소중한 말씀에서 제 삶도 훨씬 여유로워지고 힘든 이 시간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만큼, 제가 이웃에 나눌 수 있는 것에 차가 있으니 제 주변도 같이 행복해집니다.

 

이 시대의 아픔은 저만큼 제 주변도 아프기에 저도, 그들도 차가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을 봅니다. 차 한 잔을 두고 어렵고 어두운 시간을 견디어냅니다. 차가 없다면 그 어떤 것으로 이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 지루함을 달랠 수 있을까요?

 

좋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내 손에 있는 차와 다른 이에게 있는 차가 있을 뿐입니다. 제 차는 마실 수 있어서 좋지만 남에게 있는 차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글로 옮기고 대화를 나누어봅니다. 인연이 닿아 그림의 떡도 제 손에 쥐어집니다. 제게 있는 차를 나누다보니 그들에게도 그림의 떡이 먹을 수 있는 떡이 됩니다.

 

나누는 기쁨에 차만한 게 있을까요? 적은 돈으로도 큰 기쁨을 줄 수 있으니 이만한 건 없을듯 합니다. 다우들이 제게 나누어주는 차를 마시고 제 것은 저보다 늦게 차를 마실 사람들의 몫이 됩니다.

 

즐거운 삶에 차가 있지만 알고보면 차가 있음으로 즐거운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습니다.나이를 건네 뛰고 남녀를 한 자리에 앉게 하고 귀한 인연을 맺게 합니다.

 

어쩔 수 없어서 사는 것을 포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절망은 지금의 생각이기에 그 상황을 건너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는 누구에게나 묘약이 됩니다. 행복이 어떤 상태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차를 마시며 힘든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