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동경당 첫 브랜드 차-'09 동경당 남나산 고수차 시음기

무설자 2009. 7. 8. 17:18
728x90

무설자의 차 시음기

동경당 첫 브랜드 , 고수차를 알리다

-'09 동경당 남나산 고수차

 

 

 

회원 수 2,190명을 모신 대형 카페인 '보이차 동경당',

동경당님이 운남에 가서 직접 차를 찍어서 내 놓았습니다

운남 일대를 얼마나 헤매고 다니셨는지 좋다는 차산을 다 뒤져서 동경당이라는 브랜드로 고수차를 찍어 왔답니다

 

그동안 중국차를 알리는 최전선에 서서 동경당만의 고유한 정보를 나누어 주셨지요

그러다가 이제는 제대로 된 고수차로 만든 보이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위해 손수 운남까지 가서 차를 만들어 왔답니다

고차수가 많다고 하는 경매산, 남나산, 이무산, 포랑산, 임창...

 

고수차古樹茶는 말 그대로 오래된 키 큰 교목차의 잎으로 만든 보이차를 일컫는 것이지요

흔히 생차는 보관하여 오래 묵혀서 마시고-藏生茶, 숙차는 바로 마시고- 喝熟茶, 노차는 감상하듯 마신다-品老茶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세가지를 원칙으로 여기는 건 일종의 고정관념으로 보아야 할 듯합니다

 

제대로 만든 고수차를 마셔본 분들은 생차라고 해서 오래 익혀야 마시는 차로 여기지 않더군요

대지차, 기지차라고 하는 관목형 밭차와는 근본적으로 그 맛과 향에서 차이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관목형 밭차로 만든 생차는 햇차를 바로 마시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많이 마시면 속이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수령이 오래된 고수차 잎으로 만든 보이생차는 바로 마셔도 그 향이나 맛이 매력적임을 압니다

30포 이상 우려도 그 맛이나 향이 유지될 뿐 아니라 입 안에 가득 차는 구감과 부드러운 맛에 반하게 됩니다

또한 익어가며 달라지는 후발효차의 맛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자 이제 동경당 브랜드 고수차를 한번 맛 볼까요?

제가 선택한 차는 남나산 차입니다

남나산에는 고수차를 만드는 고차수가 많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남나산 차는 200g소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칠자병차의 기준이 되는 1편 357g은 해괴해서 마시기에 좀 큰 것 같습니다

소병은 구매하기에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주변에 나누기도 좋고 두고 마시기에도 편하지요

 

 

병의 긴압 상태는 기계로 누른 것 같아서 해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 보관하는 차로는 단단하게 누른 것이 좋지만 풀어서 바로 마실 차라면 석모로 긴압을 한 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잎을 병에서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서 깨뜨려야 하니 엽저가 예쁠 것 같지 않습니다

 

온전한 잎의 상태에서는 우려져 나오는 맛이 부드럽지요

하지만 잎이 부숴지면 아무래도 나오는 차의 성분이 다를 것입니다

온전한 맛을 바라는 마음....^^

 

 

 

 

 

우리는 다기로는 표일배를 썼습니다

어디서든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30포 이상 나오는 차이니 뜨거운 물만 있으면 하루종일 마실 수 있습니다

일하다 마시고 마시고 일하고 주변에 나누어주고....ㅎㅎㅎ^^

 

 

 

 

 

 

 

 

 

3g정도 넣어서 뜨거운 물을 바로 붓습니다

첫 탕은 버리고 두번 째 탕은 사무실에 모셔둔 불전에 올렸습니다

운남에서 온 햇차...세상이 좋아서 이렇게 막 만든 차를 공양 올릴 수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어떤 차를 드실까요?

우리 녹차만을 드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제가 존경하는 법정스님께도 한 잔 올립니다

 

 

다시 물을 부어서 우립니다

물을 붓고 시간을 많이 주어 진하게 우리니 쓴 맛이 아주 자극적입니다

오미 중에서 느낌이 가장 먼저 오는 맛이지요

 

다시 물을 붓자마자 바로 뽑으니 쓴 맛은 살짝 숨어버리고 입 안에 그득하게 꽉 차는 맛이 느껴집니다

깊게 내린 뿌리에서 뽑아올린 양분의 풍부함이 입 안에서 느껴지는 고수차의 매력적인 맛입니다

입에 머금었다가 목으로 넘기니 기분 좋은 쓴 맛에 향긋한 내음이 올라옵니다

 

마시고 난 잔을 코에 대고 문향을 해봅니다

입 안에 남은 잔향을 입맛을 다시며 느껴봅니다

은은한 향이 햇차의 맛을 더해줍니다

 

 

남나산 차는 향보다는 기분좋은 쓴 맛이 기억에 남습니다

쓴 맛을 기본으로 입 안에 가득차는 풍부한 맛이 참 좋게 다가옵니다

풋풋한 햇차만의 향도 함께 즐기며 동경당 첫 브랜드 차로 차를 마시는 즐거움이 더해 질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석모 긴압으로 병면이 아름다운 차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손으로도 잘 풀어져서 차잎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경당 브랜드로 고수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다우님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