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2008 전반기 추천 숙차 소개-남간현 차엽공사 05 봉황 보이소숙병 시음기

무설자 2008. 7. 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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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차 시음기

숙차, 이래서 마시는데

-'05 남간봉황토림패소숙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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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가 차 마시는 무설지실-우리 집 거실^^-에서 보이는 정원의 부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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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큰 탁자 한켠에 마련된 차탁...앉으면 바로 포트에 물이 끓고 차 마시기 시작입니다.

자사호4인방...숙차용, 노차용, 숙차용2, 반발효차용으로 씁니다. 요즘은 개완을 즐겨 씁니다

 

 

흔히 보이차의 기본 맛과 향은 무미무향이라고 합니다.

차를 모르는 이가 보이차를 처음 마셔본다 아마 그 맛이 그렇게 좋은 점수가 나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맛있고 향기로운 보이차가 있다면 아마 대단한 발견이 되겠지요.

지금부터 그 차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근본이 보이차이기에

물을 붓자마자 향이 코끝에 와 닿는다던지 입안으로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숙차, 왜 마십니까?

 

거의 모든 보이차에 대한 얘기는 생차에 관한 것입니다.

흔히 노차, 진년차라고 부르는 생잎으로 덩이차를 만들어 오래 세월을 묵혀서 마시는 정통 보이차를 이르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대로 쓴맛과 떫은맛이 없어지려면 20년 이상이 된 차라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대로 세월을 묵은 차가 아니면 한마디로 맛없는 차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세월을 바로 앞당겨 급속발효 시켜  쓰고 떫은맛이 없이 바로 마실 수 있게 만든 보이차가 바로 숙차라고 부르는 차입니다.

숙차는 만든 그 해에도 부드럽게 마실 수가 있습니다만 그 대가는 못 마실 차라는 얘기를 나오게 하는 숙향을 극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입에 찻물을 머금자마자 텁텁하면서 밋밋한 그 맛에다 흙냄새라고 하는 불쾌한 냄새는 아예 숙차에 대한 알레르기 비슷한  거부감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불쾌감으로 숙차를 보는 이는 숙차를 왜 마시냐고 합니다.


 

노차, 마실만 합니까?

 

숙차를 마시지 않고 생차만을 고집하는 이들에게 어떤 차를 드시냐고 물어보면 아마 시원한 답을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혹시 마실 만 하다는 차라도 선택해서 마시만한 폭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혹시 노차가 있다하더라도 습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우므로 정작 숙차보다 훨씬 좋다는 그 차는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생차는 5년만 지나도 마실 만 하다고 하지만 15년이 지난 차라고 해도 고삽미는 어느 정도 감내하고 마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생차를 장차해서 스스로 만든 건창 노차를 마시길 꿈꿉니다.


 

숙차, 이 정도면 어떻습니까?

 

남간현 차엽공사에서 2005년에 만든 土林표 봉황보이병(숙병)입니다.

이 차는 숙차를 좋아하는 제게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주변에서 숙차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당분간은 이 차를 권할 것입니다.

 

우선 200g 소병인 크기가 마음에 듭니다.

2005년산이라 가격이 부담될 것 같지만 소병이다 보니 편당 가격이 부담이 없어서 다른 이에게 나누기가 좋습니다.

한통이 5편이니 몇 통 넉넉히 소장해서 인심 좋은 차바위 노릇을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맛과 향이 달콤해서 보이차가 이런 풍미가 있는 지 새삼스러울 정도입니다.

05년 차인데도 두어 탕까지는 올라오는 숙향은 숙차의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나면 그 다음은 이렇습니다.


 

무량산 남간차창 05봉황 보이 소숙병

 

무량산 차는 향차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무량산 쪽에서 나는 교목차잎으로 만들었다는

차에는 당귀향 같은 독특한 향에 달콤한 카라멜 맛이 입에 달라붙게 합니다.

는 숙차를 늘 맛 있어서 마시는 차라고 하는데 지금은 이 차를 그 대표주자로 삼습니다.

 

아주 살짝 올라오는 숙향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합니다.

만약 그게 싫다면 두어 탕을 세차과정을 삼으면 그 다음은 문제가 없습니다.

차는 독특한 향이 있으므로 문향을 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자사호보다는 개완을 이용해서 차를 내면서 개완 뚜껑에 묻어있는 달콤한 당귀향을 음미해보면

코로 향을 맡을 수 있는 대단한 보이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탕색 또한 세월이 지나 그런지 깨끗한 붉은 색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대체로 숙차의 맛이 입안에 퍼져 깔끔한 맛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 차는 살짝 쓴맛을 배경으로 한 기분 좋은 단맛이 감칠 나게 다가옵니다.

그 깔끔함의 일등공신이 05년 세월이 만들어준 맑은 탕색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차만 생각하면 입에 침이 돌 정도입니다. 맛 있어서 마시는 보이차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특히 숙차에서 달콤한 맛이 없다면 정말 무슨 맛으로 마실까요?

살짝 쓴맛이 달콤한 맛을 감싸고 있는데다 당귀향의 묘한 여운이 이 차의 매력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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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포장입니다. 아주 소박하지요. 노란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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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어가는 붉으스레한 색? 이건 사진이 좀 붉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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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이 참 맑지요? 차를 우리는 주변...왼쪽 찻잔이 제 전용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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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완을 쓰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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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이 너무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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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가 근접 촬영 실패네요...경발효에서 잘 익었는지 잘 뭉개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발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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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차 전용 자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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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탕색...깔끔한 맛과 향...강추 숙차입니다.^^

 

 

‘숙차는 다 그렇지 뭐’하고 도매금으로 넘기는 분에게 ‘보이차는 무슨 맛으로 마십니까?’하고 묻고 싶습니다.

숙차의 기본을 받아들이고 나면 보이차를 마실 수 있는 폭은 엄청나게 넓어집니다.

그 폭 안에서 만나는 남간 봉황소숙병, 보이차를 마시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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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위문품으로 받은 풍란(증:초발지심님^^)-하얀 꽃이 환상적이죠? 뽀샵처리....夜來香이라 밤에 향기가 대단합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