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댓글의 공덕-빠카차를 만나다

무설자 2008. 10.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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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설자의 차 이야기

댓글의 공덕-빠카차를 얻다

 

''창원(沧源)은 곤명에서 차를 타고 15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와족자치현(佤族自治顯)인데 멀기도 합니다,(작년에 5번 이상을 갔었는데.. 히유~~)  빠카( 坝卡)라는 말은 와족(佤族)언어로 노차수(老茶樹)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일부 소수민족이 전통으로 만드는 차중 노차엽으로 만든 차를 빠카차( 坝卡茶)라고도 하기도 합니다.''

라고  바람의 꿈님이 소개하는 깊고깊은 곳에서 만든 빠카차입니다.

 

이 귀한 차는 대평님(야생화님)의 선물입니다. 차를 소개하는 글에 댓글을 단 공로로 운남에서 보내오신 것이지요.

댓글의 공덕이 이런 귀한 인연을 만들어줍니다.

애써서 올린 글을 읽으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읽기만 할 뿐 그 고마움을 표하지 않습니다.

열분 중에 한분? 아니 스무분 중에서 한분도 댓글을 달기가 어렵지요.

 

아마도 그래서 대평님(야생화님)이 크게 상을 내려서 댓글 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운남 곤명에서 한국까지 쏘신 것이겠지요. 이렇게 정성스런 포장에 익는 동안 그 과정을 맛보라고 100g소병까지 동봉했습니다.

귀한 선물에 세심한 마음까지 표하셨지요.

댓글을 달다보면 이런 복을 받는 모양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평님 사진...이렇게 포장을 헤서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이렇게 예쁜 잘 긴압된 빠카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소병은 맛보기용입니다. 주변에 탐내는 분이 많아서 1/3씩 차선생님과 풍경님께 떼어주고 1/3만 남았습니다.

 

 3.5g을 달았습니다.

 

 개완에 자리를 잡아서...

 

 펄펄 끓는 물을 부었습니다.

 

 

햇차인데도 탕색이 제법 나옵니다.

맛은 어떨까요?

흔히 햇생차는 떫고 쓰다하지만 이 차는 기분좋은 쓴맛과 목넘김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떫은 맛이 나옵니다.

향기로운 맛과 향이 입안에 스미듯 담깁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다가오는 누군가 표현한 '충족한 고삽미'라는 표현이 이것일까요?

 

 엽저를 봅니다.

엽맥이 이렇게 뚜렷하면 야생차로서 갖춰야 할 조건인가요?

아직 생차를 이렇다 하고 논할 수준이 아니니 그냥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이제 차를 다 마셨습니다.

이 사진은 받자마자 찍은 것인데 어제 다우와 또 마셨는데 이제는 제법 탕색이 더 진하게 나옵니다.

1kg의 덩어리가 몇년이 지나면 깨어서 두루 나누어 마실 수 있을까요?

30g이 남은 시음용 샘플은 일년에 한번씩 맛 보며 십년을 기다려야 할까요?

 

댓글을 단 공덕의 산물인 빠카차...

인터넷으로 차를 만나고 차를 배우고 마시며 교분을 나눌 분들을 만나면서

운남의 그 깊은 오지의 차를 이렇게 가까이 만나게 되는 이 인연은 얼마나 지중한지요.

 

대평님(야생화님)을 만나게 해준 인터넷에 감사드리며

좋은 인연 오래오래 간직하면서 평생지기로서 차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오늘도 정성을 들인 글을 읽으며 가능한 짧은 댓글이라도 달아서 고마움을 표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만남의 소중함과 인연의 지중함을 빠카차를 보면서 잊지 않겠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