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에세이 차 시음기

蘭茶坊 숙차 금추2호 시음기

무설자 2008. 8. 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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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차 이야기

차바위용 보이차,  蘭茶坊 숙차 금추2호 시음기


 

보이차를 마신지 얼마나 되십니까?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던 보이차에서 묘한 맛이 구분되어지기 시작하면 이미 매니아의 경지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보아집니다. 이미 집에는 상당량의 보이차가 재여 있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주로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보이차에 대한 지식을 쌓다보니 주변에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같이 차를 마시는 분들도 생기게 되지요. 그러다보면 차를 나눠줘야 할 입장이 되기도 하지만 마음대로 나누기가 부담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숙차를 주로 나누게 되는데 햇차는 값이 부담이 없지만 당장 마시라고 내놓기는 이르지요. 숙향이 가시려면 3년 이상은 묵힌 차라야 하는데 가격이 좀 부담스럽지요. 그래서 차를 쪼개서 나누지만 아무래도 격이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긴압차는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나누어 마시지요.

 

최근에 250g, 200g, 100g, 50g 소병을 접하게 되면서 참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차를 해괴해서 편히 두고 마시기에는 100g이 참 좋겠습니다. 경발효 숙차가 빨리 익기에도 유리할 것이고요. 그렇지만 200g도 무난하더군요.


요즘 숙차는 대부분 경발효입니다. 그러다보니 숙미숙향은 상당히 거부감 없도록 해결이 되었지만 05년 차에도 떫은맛은 많이 남아있어서 몇 년을 더 기다렸으면 하는 후발효 기대를 하게 합니다. 아마 요즘 경발효의 추세로 보면 5년 이상을 묵히면 기가 막힌 맛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굳이 노차가 아니더라도 숙차에서 보이차의 진수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탕색이 맑고 단맛도 좋으면서 떫은맛도 거의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숙차는 아마 5-10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차를 찾아서 이차저차 숙차를 많이 마셔보다가 발효가 알맞게 된 숙차를 만났습니다.

차를 마시기 전에 속을 좀 든든히 해야하는데 오늘은 지금 한참 성수기인 운남산 송이버섯을 넣어서 끓였습니다.

제 솜씨인데 먹음직스럽죠? 송이를 한개 넣었는데 솔향이 은은한 게 아주 죽입니다 ㅎㅎㅎ^^

 


이제 그 숙차를 소개합니다. 200g 소병인데다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나누는 차바위용 숙차로 적격일 것 같습니다. 숙차 전도사, 무설자가 발견한 전도용 보이차를 이제 소개합니다.


차명 : 란차방 “金蘭典藏”시리즈 版納風情 금추2호 200g 소숙병

차창 : 란차방(용생차창 계열이라고 함)

기타 : 란차방의 금난전장 시리즈 4종은 차창 설립 10년을 기념해서 06년 차청으로 07년도에 생차 2종(대리풍정,임창풍정), 숙차 2종(보이풍정,판납풍정)을 야심차게 만들었다고 하는 차 중의 하나.

 

 

 

란차방 기획 보이차인지라 홀로그램에다 품질을 증명하는 마크가 두개나 붙었습니다^^

 

 

병면이 맛있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자가 해석이 되시는 분은 참조하시라고 내비와 내표를 찍었습니다.

이 내용을 제가 해석되는대로 풀어서 차 소개에 넣었습니다.


 

요즘 숙차를 이름있는 차창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차창에서 새로운 차를 찾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차창 중의 하나가 용생차창입니다. 우연히 손에 들어오게 된 차가 좋아서 저와 차의 취향이 비슷한 다우께 샘플을 보내드렸더니 너무 좋다며 어렵사리 같이 몇 통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란차방은 용생차창의 계열사라고 하니 이 차는 용생차창의 차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07년 차라고 하지만 발효가 아주 알맞게 되었는지 탕색이 맑고 아주 밝은 붉은 색이라 제가 찾는 숙차의 그 표준 탕색에 가깝습니다. 이 정도 탕색이면 엽저에는 목질화된 검은색이 거의 없습니다. 탕색에 검은 색이 많이 돌면 과발효나 보관 중에 습을 먹어서 딱딱하게 굳은 검은색 잎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 소개하는 금추2호의 엽저를 보면 알맞게 발효된 갈색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니까 탕색도 제대로 밝게 붉은 색이 나옵니다.

 

탕색을 보여주기 위해 찍었는데 접사 실패입니다. 사진을 다시 찍어서 올려야겠습니다^^

 

맛과 향은 어떨까요? 먼저 시음기로 소개한 남간차창의 봉황소숙병과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2년이나 세월이 덜한데도 맛은 더 부드럽고 탕색도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향 또한 독특한 향은 좀 못하지만 이 차만의 달콤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떫은맛이 거의 없으니 아마 발효도는 경발효가 아닌 바로 마실 수 있게 한 모양입니다.

 

 


제가  숙차의 장점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B+ 이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찾는 숙차는 어느 정도 점수까지 찾아 보았느냐구요? 남간차창의 봉황소숙병은 B++를 줄까요? 아직 A 점수는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조금 아쉽다면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부드러움은 아주 좋지만 두터운 맛이 좀 덜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단맛은 연한 대추탕을 연상할 정도로 좋고 목넘김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나누기에는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숙차의 거부감이 되는 잡미나 숙향에 의한 불쾌감이 거의 없으니 바로 차바위용 보이차로는 아주 추천할 만 합니다.


200g이라 한편을 그대로 나누기에도 부담이 없는데다 숙차의 매력을 제대로 가진 차, 오래두면 좋을 것이라는 기대보다보다는 지금 마시면 딱이기에 같이 마시는 분에게 마음이 동하면 그냥 나눌 수 있는 차입니다. 

 

*차바위란, 차를 나누어주는 사람을 지칭하는 제가 만든 용어입니다. 늘 좋은 차만 받아 마시다보니 제게 차를 주시는 분을 제 글에서 이렇게 호칭합니다. ^^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