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차곡차곡 차가 쌓이면

무설자 2008. 4. 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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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의 꿈

 

호박벌만큼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자리에 드는 곤충도 드뭅니다.
하루 종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꿀 따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호박벌은 일주일당 1,600킬로미터를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몸길이가 2.5센티미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엄청 먼 거리입니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몸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고 가벼워
과학적으로 날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박벌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왜 날 수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꿀을 채취하려는
열망하나로 날고 있는 겁니다.
자신의 결함을 생각지 않고
'꿀을 만든다' 는 목적이 확실하기 때문에
지금도 쉼없이 날고 있는 것입니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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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에 주눅 들지 않는
호박벌의 그 열정과 부지런,
우리, 따라 배웁시다!





- 열망을 향한 부지런, 신도 감동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

 

 

집에도 사무실에도 이제는 차가 꽤 있습니다

종류를 일일이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녹차도 7-8종류, 철관음 대홍포도  서너종류, 우리 차로 만든 황차와 잭살이 있고

자스민차에 백량차, 복전도 두편에다 보이차는 숙차만도 수십가지에 생차도 꽤 여러가지가 알아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무실에는 음료수준으로 마실 수 있는 부담이 없는 차를 두고 마시면서 보이차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위해 가격이 부담없는 숙차를 몇 통 두고 있습니다. 차 전도용으로 쓰는 것이지요.

집에는 좀 좋은 차를 음미하며 마시고 있는데 대부분 차 선배님들로 부터 나누어 받은 것들입니다. 생차는 죽포에 쌓인 한통과 항아리에 들어 있는 편당으로 손에 들어온 것으로 담겨서 익어갑니다

 

그다음에는 작은 봉지에 들어있는 샘플차들입니다.

우리나라 각지의 다우들이 보내온 차도 있고 멀리 운남에서 보내온 차도 있지요.

완전한 모양의 차들은 구매한 것이지만 조금씩 나누어 작은 봉투에 담겨진 차들은 모두 같이 마셔보고 차에 대한 품평을 같이 해보자고 보내온 것이지요.

 

이제는 시간이 좀 흘렀지만 충청도에 있는 다우께서 주변에 같이 차를 마실 사람이 없어 소장하고 있는 차를 보내시면서 다회에 고수와 차를 마시고 얘기를 해달라시며 보내온 차가 있습니다.

품차 후에 의견을 드렸더니 고맙다며 아예 몇 편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사무실을 방문한 다우들이 가져온 차도 있습니다.

사실 차를 오래한 분이 사무실에 오신다고 하면 걱정이 됩니다.

그분들과 나눌 제대로 된차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분들이 꼭 차를 가져오십니다. 좋은 차를 가져오셔서 같이 마시고 귀한 차를 주고 가십니다.

 

저도 고수분들을 방문할 일이 있는데 그 자리는 보통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입니다.

그 자리에 가면 많은 지도와 함께 또 차를 나누어 받습니다.

고수분마다 특히 좋아하는 차의 종류가 있는데 대구에서는 흑전차를 하시는 분과 다양한 차로 폭넓은 차의 세계를 가르쳐주시는 분, 부산에는 보이노차로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가져온 차들이 제가 소장하고 있는 아주 좋은 차들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는 제게 차를 가르치는 선배님이 틈틈이 나누어 주시는 공부차입니다.

차를 준비하셨다가 숙제로 주시는 차이지요.

그 종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좋은 차를 주시면서 맛을 잘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보이차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우리차로 만든 황차와 잭살을 가지고 공부를 시키십니다.

 

이렇게 모여진 차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습니다.

제가 나누어주는 차들은 숙차입니다.

선배님들의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모자라기에 다들 보이차로 시작하는 숙차는 어느 정도 아는 것이 있어서 숙차를 초보들께 나누고 있습니다. 차와 인연을 맺도록 하는 것이지요.

 

우리차는 마신지가 30년이 다되어가지만 중국차는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는만큼만 저도 나누려고 애를 씁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차에 대한 마음도 제가 받은만큼 시작하는 분들께 나누려고 합니다.

이런 글도 그런 뜻에서 부족하지만 써 보는 것이지요.

 

제가 소장한 차를 바라보면서 차 마다 담긴 사연을 생각해보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마시기만 한다면 좋은 음료에 불과한 차가 서로 나누는 마음을 담으면 그 의미는 한없이 확장됩니다.

지금도 예전에 찾아뵙고 많은 가르침을 받고 온 대구에 있는 선생님께서 다우들이 자리를 함께 하잔다시며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정다운 자리에 한시바삐 가고 싶지만 일이 우선인지라 마음만 그곳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 소장하고 있는 차들은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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