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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자의 짧은 차 이야기 080410
차벗이 있으신지요?
카페에 글을 쓰다보니 많은 다우들과 교분을 맺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가까이 사는 분의 집을 찾아 차를 마시는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차를 통해 사람을 만나다는 것은 참 희유한 인연입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만으로 주고받음이 없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살아가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지만 부담이 되는 자리가 대부분이지요.
일 없이 누군가를 만나기는 참 어려우니 외로움이 병이 됩니다
식구 없이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니 왜 이런 세상이 되었나 싶습니다.
술자리도 대포 한 잔 같이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행복한 사람입니다.
술을 마시자는 게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한 자리지요.
술집은 널려 있으니 쉽게 그런 자리를 가질 수 있어 보이지만
정작 시간을 청할 사람이 잘 없습니다.
차 한 잔을 나누는 자리는 어떻습니까?
퇴근 길에 일없이 차 한잔 하자고 부를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 차가 들어온 날 다우가 있어 그를 불러 그 차를 같이 마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울할 때나 좋은 일이 있어서 차한잔 하지고 부를 벗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 할지라도 차 한 잔 나눌 다우보다 못합니다.
혼자 마시는 차가 가장 좋다고 하지만 그 차를 마시며 나누는 얘기가 더 소중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차를 마시느냐?'가 아니라 '어떤 얘기를 나누느냐?'로 함께 할 수 있는 벗을 떠 올려봅니다.
이번 휴일에 차 한 잔 나누자며 부를 벗이 있으시나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