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수직차와 수평차

무설자 2008. 3. 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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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커뮤니케이션

 

세상은 끼리끼리다.
아무리 어울리라고 해도 여자는 여자끼리
또래는 또래끼리, 같은 직업은 같은 직업끼리 만난다.

대화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합이 되고 나눔이 되고
나아가 행복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수평만으로는 세상을 살 수 없다.
수직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소위 성공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다.

수직 커뮤니케이션이란, 수평과 다르다.
수평은 화합, 나눔이 전제가 된다면
수직 커뮤니케이션은 명령, 질서, 순종을
중심으로 선생과 제자와 같은 것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수평보다는
수직 커뮤니케이션에 무게를 두고 살아왔다.
그 이전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수평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다.

심지어 여자들은 모이면
말이 많고 말이 많으면 집안이 시끄러워진다고
아예 학교도 보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수평시대다.
수직시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래시대가 된 것이다.
심지어 인터넷 채팅에서는 10대가 70대 흉내를 내고
70대 할아버지가 20대 아가씨 흉내 내고
수직을 비웃으며 뒤틀린 수평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수평은 수직을 따지거나 비웃지 말고
수직은 수평을 버릇없다 혀를 차지도 말고
수직과 수평이 만나 서로 인정하고 사랑할 때
화합되고 평화로운 행복시대가 올 것이다.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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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만 찾다가는 성공이 쉽지 않고
수직만 찾다가는 따스함이 결여됩니다.

수평으로 따스하고
수직으로 성공해요.





새벽편지는 볼수록 재미있습니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보이차 이야기 080325

수직차와 수평차

 

차를 마시는 데에도 수직과 수평이 있습니다. 차면 차지 무슨 수직과 수평이 있으냐고요? 다인들과의 만남에서 그만한 정서의 차이를 느낍니다.

 

차를 도 닦는 수련처럼 오랫동안 집중하면서 마신 분들이 있습니다. 또 저처럼 30년 가까이 마셔오면서도 그냥 차가 좋아서 가까이 할 뿐 어떤 선을 넘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유통하는 단계까지 세밀히 살펴서 공부하듯 집중하기도 하지요.

 

저같은 사람들은 차를 어떤 잣대로 재는 능력이 없어서 손에 닿는대로 마실 뿐입니다. 하지만 차에 대해 공부를 해 온 분들은 당신이 설정한 기준에 의해 평가해 냅니다. 그래서 요즘 그런 분을 만나면 머리를 숙이고 배우려는 마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보이차에 대해 가늠하기 어려운 지식을 가진 분들이 제 윗분이 되지요. 보이차를 알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면 그 분들은 그동안 닦은 내공을 아낌없이 드러내어 가르쳐 줍니다. 그렇게 알게 된 내용을 요즘은 저보다 조금 모르는 분들에게 나누어주느라 신이 납니다.

 

차는 위아래가 없지만, 차를 마시는 분들은 그 자리를 정합니다. 때로는 차를 기준으로 매겨진 자리가 탐탁치않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차가 아랫자리에 놓여지는 분위기에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가능한 수직적인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노차를 마시는 분들이 숙차를 하위에 놓는 경우입니다. 숙차는 숙차대로 노차는 노차대로 나름의 자리가 있다고 보는데 어떤 분은 숙차를 하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는 스스로 높다거나 낮다하지 않는데 차를 마시는 우리는 그 높낮이를 가지고 갑론을박합니다. 차를 아는 분들이 차를 자신의 기준으로 자리를 정하고 그것을 은근하게 강요하는 건 온당치 못해 보입니다.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마시는 그대로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숙차를 맛있게 마시며 좋아라 합니다. 차가 차호에 들어가서 풀어내는 그 맛과 향은 그 누구에게 우열을 강요할 필요가 없지요. 제 손에 있는 차가 제일 소중한데 높낮이가 왠말입니까?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