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보이차가 자꾸 쌓이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설자 2008. 3. 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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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아이 맘 상하지 않게 둘째아이 사랑하는 법

 

첫아들의 출산 17개월 만에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갓난아기는 첫 달 동안 내내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젖 먹을 때도 눈을 감은 채 겨우 먹다가
한 달을 넘기면서 비로소 눈을 뜨고
놀기 시작 하였다.

이 무렵에
엄마는 아기의 눈을 맞추어 주고
무슨 소리든 들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기는 지능이 발달하고,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걸 알지 못해도 엄마들은
아기와 눈 맞추고 옹알이를 마주하는
기쁨이 큰 까닭에 그렇게 한다.

이 때,
제일 엄마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큰 아이다.
큰 아이는 세살이라 장난감에 몰두하여
방 한 쪽에서 혼자 놀고 있지만,
주부 일에 바쁜 엄마가
틈만 나면 동생만 들여다보고
마주보며 소리하며 웃고 있으면,
소외감을 느낀 큰 아이는 동생에게
질투심을 갖거나 해코지하고 싶은
마음이 날 것이다.

그래서 궁리한 끝에 아기에게
이런 소리를 하게 되었다.

"아유, 우리 아기 착하기도 하지. 까꿍.
형아를 닮아서 착한가봐. 그렇지~~
형아 좀 봐, 윗목에서 혼자 잘 놀고 있네.
얼마나 착한지 몰라.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너도 형 닮아서 착하고 훌륭하게 커라. 까꿍"

아기는 내용도 모르고 그냥 엄마가
소리를 들려주고 몸짓을 보여주니
까르륵 까르륵 웃으며 마주 옹알이를 한다.

윗목에서 놀던 형아는 가만히 엄마가 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순 자기 칭찬뿐이다.

'으응, 엄마가 지금 나를 사랑하는 구나!'
마음 놓고 장난감 만지며 놀거나,
다가와서 동생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우유병 심부름도 해준다.

두 아이 마음 맞추어 주기는
이차 방정식 풀기와 비슷하다.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맞추어야하니까.

셋째 아이가 태어나자 내 멘트는 더 길어졌다.
까꿍 우리아기, 착하지~
누굴 닮아서 이렇게 착할까.
으응 형들을 닮아서 착하구나!
형들 좀 봐 싸우지도 않고 잘 노네.
네 형들은 얼마나 착한지 몰라.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너도 이담에 크거든 형들처럼
착하고 훌륭한 사람 되어라~
울룰룰 까꿍~

이건 삼차 방정식 풀기

여섯째가 태어나자 육차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그래도 원리는 하나 뿐 !!!!!!


- 김 경 림 -


---------------------------------------------


어머니의 사랑은
수학에서도 답을 내기가 어려운 6차 방정식도
척척 푸는 가 봅니다.
귀한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섯 명의 형제들을 사랑의 끈으로
보듬으며 양육하시는 어머니께
사랑밭 편지 모든 가족이 함께
축하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 칭찬받는 아이는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된다.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짧은 보이차 이야기

보이차가 자꾸 쌓이는데 어떻게 하나요?

 

보이차는 차의 특성상 마시는 만큼 사는 게 아니라 여분이 자꾸 남게 됩니다. 어쩌면 여분이 아니라 쌓아두듯이 차를 사두고 골라가면서 마신다고 해야겠지요. 어쨋든 보이차는 자꾸 모여서 나중에는 재놓을 자리가 모지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보이차를 제대로 모르는 시기에는 값어치를 잘 모르고 싼 가격에 관심을 두며 생각없이 사게 됩니다. 될성 부른 차를 선택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데 싼 차는 시간이 지나도 싼 차일 뿐인데 말입니다. 초보 보이차꾼은 아무 차나 오래되면 값이 오른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막 지르기 십상입니다.

 

차맛을 알게 되는 때가 되면 마시지도 버릴지도 못하는 차를 구입한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나마 숙차는 아직 차맛을 모르는 초보 다우에게 나눔을 하거나 주변에 차를 권하며 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차는 내가 마시지 않는 차를 나눔하기도 어렵습니다.

 

보이차는 어떤 맛이라야 좋다는 기준이 모호합니다. 차산지마다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입에 맞다고 다른 이의 입맛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서 기호가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것도 좋겠지요.

 

차를 두루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마다 다른 특성을 알아가면서 마시는 것이지요. 맛있다며 늘 가까이 두고 마시는 차가 어느 순간 싱겁게 다가오면 멀리 두었던 차에 입맛이 당기게 됩니다. 그렇지만 차의 향미를 제대로 느끼게 되는 때가 오면 특정한 차에 탐닉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두루 차를 즐길 수 있게 된답니다.

 

보이차는 지금의 성급한 판단으로  차를 차별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보이차의 묘미라고 하면 늘 한결같이 내 입에 맞는 차는 없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차를 성급하게 많은 양을 소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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