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다연회

[스크랩] Re:4월 부산경남 다회 후기 - 본 글

무설자 2007. 4. 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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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찾기님 사진찍는다고 빠지고 모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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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에 나온 다식, 양춘당보다는 간소하죠^^


 이야기 하나-가짜 보이차

 

차 자리를 시작하면서 자운오색님이 잘 생긴 병차 세편과 타차 한편을 차상에 펼쳐 놓았다.인기보이차 중 하나인  8582부터 시작했다. 남경도사님이 팽주를 맡아 차회 끝까지 노련한 차 뽑아내기를 보여주었다.

 

진한 붉은 탕색을 뽐내는 첫잔을 돌렸다. 그리고 머금은 차, 하지만 맛이 좀 찜찜하다. 자운오색님이 던지는 한 마디 ‘이건 모양만 8582입니다. 즉 가짜입니다.’ 말로만 듣던 가짜 보이차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3편의 차와 함께 진짜와 다른 점을 이야기한다. 우선 8582를 흉내 낸 차는 내비가 없고 다른 차는 내비가 자연스럽게 차에 묻혀있는 것이 아니라 정 중앙에 상표를 보라는 듯 박혀있다. 포장지의 인쇄상태도 활자가 어색하게 되어있다.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위해서 애를 쓴 흔적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은 맛인데 그건 가짜차가 가지는 일반적으로 잘 아시는 내용이라 줄이고 엽저로 넘어간다. 엽저의 색이 균일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생차상태에서 습창 상태로 두다 보니 검은 색이 많거나 갈색인 상태로 발효가 일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매변이 발생한 것을 인공적으로 처리하다보니 엽저가 딱딱해진다는 것이다. 부드럽지 않고 거친 엽저 상태가 된 노차는 무조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속이려고 해도 엽저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엽저를 살피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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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8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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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보이차들, 맹해 차가 2편이죠. 인기있는 차가 짝퉁이 많죠

 

이야기 둘 - 습 이야기

 

보이차의 보관에서 습을 먹었느냐 아니냐는 그 가치를 결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습은 보관과정에서 지나친 습도의 상태에 따라 발효에 필요한 범위를 넘게 되면 서유해 무해를 떠나 백색에서부터 청색곰팡이 등이 차의 겉과 속에 생기게 되는 것의 총칭으로 이해하고 있다.

 

문제는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발효시간을 급속하게 진행하여 생긴 인공습과 보관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습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인공습은 지나친 매변을 발생시켜 차의 속까지 침투하게 하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마실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 매변을 없애기 위해 화학처리를 하게 되고 그 약품의 유해성이 차를 마신 사람을 병들게 한다.

 

하지만 자연습은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많은 보이차의 보관이 상인이 많은 홍콩이나 광동, 상해에서 보관된다. 그런 곳의 기후적 특성으로 습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곳에서는 어느 정도 습을 먹은 차에 익숙해져 있어서 오히려 건창으로 보관된 차와 다름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굳이 건창 보관된 보이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상태의 정도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너무 건창에 집착하다보니 주위에 나무 많은 가짜 보이차를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상인은 수요에 따라 공급을 하기 마련이라 전 세계 전체 물량도 넘는 진년 보이차가 한국에 있다는 우스개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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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더 환해 보이는 자운오색님, 그 옆에 열심히 차를 우리는 남경도사님

 

이야기 셋 - 생차의 보관

 

진년 보이차의 만만찮은 가격과 진짜 여부의 불안감으로 질 좋은 햇 생차를 구입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보관이다. 우리의 보관환경은 과연 보이차의 발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어떻게 보관해야 귀한 차로 익힐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한국의 초보가 가지는 궁금증일 것이다.

 

답은 편하게 던져두듯 하라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옹기 항아리에 넣어 두는 것이다. 항아리 바닥에 숯을 깔고 뚜껑을 덮어 두는 것이다. 넣을 때 가능한 죽포에 싼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옹기항아리를 많이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나무 상자나 대나무 광주리, 그것도 안 되면 죽포에 쌓인 채로 두면 된다는 것이다.

 

직사광선만 피하고 환기만 이루어지면 그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 얼마나 편한가? 한국은 대부분 홍콩, 광동, 상해보다 보관여건이 훨씬 좋다는 것이 자운오색님의 판단이다. 장마철의 과한 습기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면서 해소가 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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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오셨다가 촬영만 하고 급히 상경하신 피자님. 잘 올라 가셨죠?

 

이야기 넷 - 습을 받아 들여라

 

원칙으로 따지는 습을 전혀 받지 않은 건창 진년 보이차는 환상이다. 과연 이상적인 환경 속에서 20년 30년을 보관한 청병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항온 항습 보관시설을 갖추고 몇 십 년을 묵힐 수도 없다면 자연습을 먹은 보이차를 받아 들여야 한다.

 

세월과 함께 익어가는 보이차는 자연 상태에서 습을 먹어가면서 익어간다. 차마고도를 따라 몇 달을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비를 맞고 건조되기를 반복하였을 것이다.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중국과 티벳 등에서 보이차는 그렇게 세월을 지냈을 것이다.

 

상인의 창고에서도 그렇게 보관되었을 것이니 이상적인 건창 보이차를 어떻게 내 손에 쥘 수 있을까? 인공적인 습창 보이차는 피해야 하지만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묵은 보이차는 환상적인 보이차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깔린 가을마당처럼 습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보이차가 진짜 보이차가 아닐까하는 것이 이번 차회의 결론이다.

 

불순물이 없는 원소기호의 조합인 순수한 물보다 불순물일 수 있는 무기물이 적당히 섞인 물이 물 맛을 좌우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술도 담배도 않고 일 밖에 모르는 드라이한 사람보다 그 만의 감성이 섞여있는 사람이라야 매력이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자운오색님의 많은 이야기를 잘못 알아들어 무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제 멋대로 쓴 내용이 많을 것이니 고수들께서 바로 잡아 줄 것을 기대하면서 차회후기를 줄일까 한다.

 

참석자 출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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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거사님, 청원님, 월리친구님, 버그찾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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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오색님, 야생들꽃님, 풍설님, 초발지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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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정에서 제공한 인자급차를 가루로 만든 차를 우린 탕색.

아주 진하게 나온 차를 마셔도 목넘김이 좋고 맛이 있는 걸로 보아 좋은 차인 것 같았습니다.

 

버그찾기님의 여전한 열정과 초발지심님의 보이차 공부가 익어가는듯 수준있는 질문과 소견발표가 다회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뵈었던 야생들꽃님, 직접 말씀을 못나눈 풍설님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운거사님과 월리친구님, 초발지심님과도 얘기도 못나누었네요.

청원님과는 같은 절에 도반이라 오고가는 길에 항상 얘기를 하지만...

먼 길 오신 자운오색님과 남경도사님을 함께 모시지 못하고 버그찾기님이 홀로 마무리하게해서 죄송했습니다. 아마 재미있는 얘기는 그 뒷자리에 있었을 것 같았는데 다음날 업무일정이 일찍 잡혀 있어서...

이번에 빠진 여러 다우님들, 특히 병원에 계실 아가리님, 해달님, 유일한 홍일점 정경부인님, 보명님, 여행 중이신 세석평전님 등등 모두 보고 싶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나누어주신 대홍포 어제 참 맛나게 마셨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위주로 제 감상을 적고보니 다회후기로는 너무 재미가 적은 것 같습니다.

 

우리끼리하는 다음 다회에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 재미있는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댓글이 거의 없네요 ㅜㅜ

이만 부족한 후기를 접습니다.

 

무설자 부족한 글로 씁니다

출처 : 중국차를 사랑하는 모임
글쓴이 : 무설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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