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18

심한재, 마당으로 '우리집'을 말한다-'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心閑齋이야기6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6 심한재心閑齋, 마당으로 '우리집'을 말한다 -한옥은 마당, 일본집은 정원, 중국집은 중정 건물부분 공사는 거의 다 되었으나 조경 등주변공사는 건축주가 천천히 마무리하기로 해서 새집이 생경스러워 보인다 온전히 모습을 갖춘 심한재心閑齋라는 당호의 집이 세상에 드러났다. 심한재를 옷 입은 모습에 비유해 보면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정장을 한 모습이라고 할까? 다르게 보면 이른 봄에 하얀 셔츠에 화사한 스웨트를 걸친 캐주얼 복장 같기도 하다. 자연 속에 담긴 집이라 편안하게 캐주얼을 입은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아직 마당과 연못이 있는 작은 정원, 뒷마당 등의 집 주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매화나무는 원동면에 꼭 심어야 해서 규정대로 식재를 했다. 연못..

心閑齋,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5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心閑齋이야기 5 心閑齋,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 심한재 공사가 준공이 기약 없이 늘어지니 건축주는 속이 탄다. 시공자가 정성을 다해 짓느라 늦어지는 공기를 독촉할 수 없지 않는가. 평생 살 집을 짓는데 몇 달 늦어지는 것이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건축주는 미리 잡아둔 이사 계획이 복잡해졌다. 집을 세 채 짓고 저승에 가면 무조건 천당행이라는 얘기가 있다. 집을 짓는 일이 얼마나 힘 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지옥체험이라는 비유를 드는 것일까? 심한재 건축주는 공기가 늘어진 것 말고는 그다지 힘든 일은 겪지 않았으니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월 중에는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겠지만 외부 공간 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해야 하므로 실제 준공은 언제가 될지..

착공에 부쳐-터를 쓰는 마음을 살피며/'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1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심한재 이야기 1 착공에 부쳐- 터를 쓰는 마음을 살피며  낙동강이 가까운 산자락에 터를 잡은 단독주택 심한재 心閑齋의 공사가 시작되었다. 집 짓기에 있어 집터를 찾는 일이 반이라고 할 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건축주는 이 터를 찾기 위해 5년이 걸렸다고 했다.  물론 설계자를 선택하는 일도 반, 시공자를 구하는 것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 마음에 들고 남들이 부러워할 집을 지어 내려면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이라 할 만큼 지난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낙동강 가까이 산자락에 위치한 심한재 집터  터를 찾아 설계를 하고 시공자를 선정하는 어렵고 지난한 과정을 넘고 넘어 첫 삽을 뜨는 날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우리집을 짓는 이유-무설자의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이야기 2

‘우리집’으로 짓는 단독주택 이야기 2 우리집을 짓는 이유는 하나, 오로지 행복해지기 위해서 옷, 밥, 집과 글, 약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고 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어야 할 꼭 필요한 세 가지를 짚어서 의식주라고 한다. 특히 이 세 가지에 짓는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짓다’를 사전에서 찾으니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로 나와 있고 약을 만들고 시를 쓰고 농사를 하다로 이어져 풀이가 되어 있다. 결국 지어야 하는 대상은 허투루 만들어서는 안 되고 마음을 내어 정성을 다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지어서 쓰지 않고 만들어서 파는 것을 돈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 요즘이다. 정성을 다해 지어야 마음이 들어가고 입고 먹고 쓰는 사람에게도 좋..

손님이 며칠이라도 머물고 싶은 단독주택-가랑비와 이슬비

손님이 며칠이라도 머물고 싶은 단독주택 -문으로 열려 내외부가 하나 된 ‘우리집’ 주인의 입장에서는 마뜩잖은 손님이 영 돌아갈 기색을 보이지 않는데 때마침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인은 어서 가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실어 ‘가랑비’가 내린다고 했더니, 손님은 그 뜻을 알아차렸는지 ‘이슬비’가 내린다고 응수하면서 더 있고 싶다는 의중을 전했다고 한다. 손님의 왕래가 잦았던 시절의 우스개 얘기라서 요즘 같은 아파트 살이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예로부터 집에 손님이 자주 들어야 흥하는 기운이 돌고, 객의 발걸음이 끊어지면 기운이 쇠한고 여겼다. 한옥 대문을 보면 안으로 향해 여닫게 되어 있다. 이것은 들이기는 하되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열고 닫히는 방향이 집 안으로 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