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차 30

좋은 차 얻는 법

맛깔나는 감사표현! 단골로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내 입맛에 착 달라붙는 맛있는 음식을 먹다보면 참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얼마 전 식사 후에 포스트잇에 감사의 몇 글자 적어 주방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세종대왕 한글 창제이후 먹어본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갔을 때에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노아의 홍수이후 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본 건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몇 일전 식사를 하고 있는데 주방장이 직접 몇 가지 맛있는 음식을 들고와서 인사를 합니다. "이렇게 멋지게 칭찬을 해준 분은 처음입니다." 저는 우스개소리로 감사는 고리대금업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되로 주고 말로 받으니깐...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차를 수직으로 대하는가? 수평으로 마시는가?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008 차를 수직으로 대하는가? 수평으로 마시는가? 차를 마시는 데에도 수직과 수평이 있다. 차에 무슨 수직과 수평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다인들과의 차를 마시면서 느끼는 정서를 살펴보니 이런 표현을 해보게 된다. 나처럼 30년 넘도록 차를 마셨지만 그냥 좋아서 가까이 할 뿐 어떤 선을 넘기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차 마시기를 마치 도 닦는 수련처럼 오랫동안 집중하면서 마시는 사람도 있다. 어떤 분은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유통하는 단계까지 세밀히 살피기도 한다. 나는 차를 어떤 잣대로 재가면서 마시는 정서가 아니라서 손에 닿는대로 마시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듯 차를 대하는 분들은 그가 설정한 기준에 의해 차를 평가해 내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 그런 분을..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해지는 이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207 찻물 끓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해지는 이유 보이차를 하루에 3L 가까이 마신 지 제법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숙차 생차 안 가리고 무조건 마셔댔습니다. 차맛을 제대로 모르니 제 손에 오는 차는 공부를 하듯이 가리지 않고 그냥 마셨습니다. 처음에는 숙차는 숙차대로. 생차는 생차대로 솔직히 그 맛이 그 맛이더군요. 숙차는 입에 퍼지는 밋밋한 맛이지만 순하고, 생차는 입에 남는 향이 좋았지만 쓴맛이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녹차만 오래 마셔온 제 입은 생차에 별로 점수가 주어지지 않아서 일단 마시기 편한 숙차를 집중 공략했죠. 무작정 마셔대다시피 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차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차마다 달리 느껴지니 차를 고를 때마다 ..

노차는 인연따라-40년 진기 노오룡차 시음기

무설자의 차 시음기 101018 노차는 인연따라 40년 진기 노오룡차 시음기 오래 묵은 차를 老茶라고 하지요 노차를 이야기하자면 역시 보이차, 호급 혹은 인급을 거론해야 합니다 인급 보이차는 인연따라 마셔보았지만 아직 호급 보이차는 구경도 못해 보았습니다 동경호, 송빙호 등으로 불리는 호급 보이..

알고 마시는 차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100820 알고 마시는 차 그 전에도 오랫동안 녹차를 마셔왔지만 보이차를 만나면서 제대로 차 마시기를 시작했습니다. 그저 하루에 한두 번 차를 우려마시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거의 하루종일 차를 마십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는 녹차, 오후에는 반발효차를 마시고 늦은 오후부터는 보이차로 계속 입니다 주로 마시는 차는 보이차인데 처음에는 3~5 년 정도된 숙차를 주로 마셨지요. 이제는 가끔 만나는 90년대 후반 숙차로 숙차의 풍미를 즐깁니다. 역시 시간을 불문하고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차는 숙차지요. 생차는 오래되지 않으면 마시기에 적당치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예 마시지 않았습니다. 고수차를 접하게 되면서 생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