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 995

보이차,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18 보이차,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보이차는 다른 차류가 가지지 못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이차라는 이름 하나로 다 알기 어렵게 너무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이지요. 생차와 숙차로 구분하는 정도는 기본이지만 관목형과 교목형 차나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흔히 고수차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수령에 따라 소수차, 중수차, 대수차, 고수차로 나누어 불러야 하겠지요, 나무의 형태가 사람의 키보다 더 큰 교목형 차나무는 채엽도 어렵고 한정된 다원에서 나오는 찻잎의 생산량이 다릅니다. 관목형 차나무는 밀식해서 자라기 때문에 찻잎을 따기도 쉽고 생산량도 많아집니다. 2010년 전후로 관목형 차나무 잎으로 만든 대지차보다 교목형 차나무 잎으로 만드는 고수차가 대세..

별 맛도 없는 보이차를 왜 마시나요?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20316 별 맛도 없는 보이차를 왜 마시나요? 보이차를 마셔보면 별 맛이 없습니다. 단맛은 녹차보다 덜하고 향기는 홍차나 청차보다 못하지요. 단맛이 없지는 않지만 바로 다가오는 맛이 없고 향이 없지는 않으나 딱히 감탄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보이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녹차나 홍차, 청차류에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달콤한 향미가 좋은 홍차, 화창한 날에는 화려한 차향을 즐기려고 청차를 찾지요.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마시는 차는 녹차지만 다반사로 마시게 되는 차는 역시 보이차랍니다. 향도 맛도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는 보이차를 왜 하루 종일 마시게 될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밥이나 국수,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이 주식이 되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밥맛, ..

보이차의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

말에도 색깔이 있다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제자와 같은 말)를 한 명 들였습니다. 도제 이발사는 열심히 이발 기술을 전수받았고 드디어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습니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습니다. "너무 길지 않나요?" 손님의 말에 도제 이발사는 답변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듯 서 있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승 이발사가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사람이 좀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지금처럼 조금 긴 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기분이 좋아져 돌아갔고 이후 두 번째 손님이 이발소로 ..

보이차의 향미를 받아들이는 방법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하자 내각 구성을 위해 각료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서관에게서 한 사람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그 사람의 이름을 듣곤 단번에 거절해서 비서관이 궁금해 이유를 묻자 링컨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소." "하지만 그 사람은 얼굴에 책임이 없지 않습니까?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그러자 링컨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세상에 처음 나올 때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네."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살면서 반복된 우울, 웃음, 걱정,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는..

두 분의 차 선생님

밀린 월세 오래전 월세방에서 생활했을 때 일입니다. 그날도 저는 주인집 불이 꺼지는 것을 본 후에야 집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월세를 못 낸 지 두 달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월세를 밀려본 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실직을 당한 후부터 쉽게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비스 업종에 일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친절함이 우선이지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나 봅니다. 그동안 월급도 많지 않았고 한 달 벌어 한 달을 겨우 살았기 때문에 월세와 함께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저에겐 눈물을 흘리는 것도 사치였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부모님께 손을 벌려 실망시켜 드리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