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6

보이차라는 이름을 같이 쓰지만 알고 보면 다른 차, 생차와 숙차

보이차는 어떤 차일까? 보이차를 본격적으로 알아 보려고 하니 어느 쪽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망설여진다. 보이차의 세계에 들어가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그나마 먼저 보이는 길이 몇 갈래가 나온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도착지는 한 곳이어야 하며 내가 마셔서 괜찮게 다가오는 차를 만나야 한다.       우선 보이차는 생긴 모양부터 특이한데 그 내용은 차차 다루기로 하고 우선 쉽게 볼 수 있는 모양은 동그란 병차이다. 원반 모양으로 생긴 덩어리차인 餠茶병차는 종이로 포장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내용이 적혀 있다. 포장지에 적혀져 있는 내용만 읽을 수 있어도 보이차에 대한 막막함이 나아질 것이다.   보이차의 두 종류, 생차와 숙차     차 포장지에서 기재된 여러가지 내용 중에 생차와 숙차를 먼저 확인해야 ..

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무설자의 에세이 차 이야기 240726차를 ‘우리고’, ‘내리고’, ’달이고‘, ’타고‘, ’끓이고‘  차를 우려 마신다는 말을 여러 가지로 쓰고 있다. ‘내린다’, ‘달인다’, ‘탄다’, ‘끓인다’ 등으로 쓰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의미만 전달되면 그만이라고 여기면 아무렇게나 쓰도 되겠지만 알맞은 말을 찾아 쓰면 좋겠다. 차의 종류에 따라 끓여 마시고, 타서 마시고, 우려 마시게 된다. 그런데 다려 마시는 차는 없는 것 같고 내려 마신다고 하는 표현은 어색한 것 같다. 차의 성분을 추출해서 약으로 마시기 위해서는 달여야 하겠지만 차 마시는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끓이다’는 물과 함께 차를 냄비 등에 넣어 일정 시간 동안 불로 가열해 내는 것이다. 끓여서 만드는 차는 유목민들이 ..

단독주택 인문학 4 - 애인 같은 집, 배우자 같은 집

집이 애인 같다고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게 될까? 또 배우자 같다고 하면 어떤 집이 연상되는지 묻고 싶다. 아마도 애인 같은 집은 펜션이고 배우자에 해당되는 집은 단독주택에 비유해 보면 어떨까 싶다.       펜션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해 머무르는 집이라 외관도 유별나야 하지만 실내도 눈요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며칠 이내로 머무를 집이니 살림집처럼 갖출 건 없고 디자인만 별나게 하면 되지 않나 싶다. ‘니 내한테 반했나?’ 하듯이 시선을 끌 수 있으면 되니 펜션을 애인 같은 집으로 비유해 본다. 그러면 배우자 같은 집은 어떨까?      애인과 배우자        연애 상대로 사귀는 애인과 평생을 한 집에서 살아야 하는 배우자는 분명 그 선택 기준이 다를 것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

다연회 2024년 7월 다회 후기-이별, 정기다회에서 볼 수 없어도 변함없이 다연회 다우

다연회 2024년 7월 다회 후기혜원님과의 이별 자리, 정기다회에서 볼 수 없어도 변함없이 다연회 다우  장마와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다연회 다회는 변함없이 이어집니다. 7월을 盛夏성하라고 하는 말에 걸맞게 무덥습니다. 우리 다연회 다우들은 다들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것 같습니다.     다우들이 일정이 겹쳐서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백공님이 유월 다회에 이어 연속 불참이시고, 개근생 선영님도 시험을 앞두고 있어 마음만 출석입니다. 백룡님은 출장, 나르샤님은 집안일로, 묵향님은 여전히 저녁 근무로 결석이네요.        다회 참석은 일곱 분인데 별빛님이 새 다우로 오셔서 여덟 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혜원님이 광주로 근무지 발령이 나서 정기 다회에는 7월 다회가 마지막 참석입니다. 헤원님은 차..

단독주택 지산심한 준공에 부쳐-부족한 딸을 시집 보내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지산심한이 다 지어졌다. 작은 집인데도 짧지 않았던 설계 기간을 가졌지만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해야 했었다. 건축주께서 공사에 직접 참여해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공 중에 설계도를 임의 변경해 설계자의 마음을 힘들게 해서 아픔을 가진 프로젝트로 남겨야 했다. 대화를 나눈다는 건 타협의 여지가 있지만 일방적인 변경은 한탄할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부분적인 변경이라 하지만 집이 가지는 근본을 흔드는 내용인지 모르니 안타깝다. 설계자는 건축주를 위해, 건축주가 살 집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설계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고쳐지어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라져 버린 처마 밑 투톤 마감  설계 마무리 단계에서 거실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