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이야기/짧은 차 이야기

당근, 계란, 커피

무설자 2006. 2. 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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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8년,
남편은 지금 회사를 부도내고 도망중이라 연락이 안된다.
오늘은 법원 집달관이 다녀갔고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학교 못다니겠다며 방안에만 있다.

오늘따라 친정 엄마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무작정 부산 친정으로 갔다.

엄마, 너무 힘들어...
엄마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그리고는 끓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엄마는 내게 말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눈물이 나왔다.
"힘드니? 힘든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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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때로 절망과 고통속에서 헤메일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고개숙인다면 우리는 영원히 패배하고 맙니다.
힘드신가요? 자 그럼 이제 부딪쳐서 한번 싸워보자구요.
우리는 승리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니까요.





- 나는 절망을 이길수 이길수 있는 강한 사람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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